한국당, 靑 사드입장 발표에 혹평… "사드 찬성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 문재인 대통령의 한밤 중 사드 입장 발표에 야당은 '눈치만 보는 청와대'라는 혹평을 쏟아냈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사드 배치는 유일하게 文정부 안보정책 중 칭찬받을만한 조치"라면서도 "그러나 대통령의 입장문이 대국민 메세지가 아닌, 일부 사드 반드세력과 중국을 향해 변명하는 내용으로만 채워져 있다"고 꼬집었다.

    강 대변인은 "북한의 위협 속에 위기를 느끼고 있는 국민들이 대대수 찬성하는 사드배치에 대해 문 대통령은 '임시배치'란 단어만 반복했다"며 "언제든 사드를 다시 철수시킬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며 더블플레이에 나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위험부담도 감수하지 않으려는 청와대의 무책임에 말문이 막힌다"며 "문 대통령은 그동안 선공과 괴담에 분열된 국민들에게 사과했어야 한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우리 국민들은 문 대통령이 당당히 나서 공개 설명하고 충분한 질의응답을 받길 원했지만, 돌아온 건 '한밤 중 입장문 한장' 뿐"이라며 "그동안 보여왔던 쇼통은 왜 사드 배치에만 적용되지 않는 것인가"라고 질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밤 서면을 통해 사드 배치와 관련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의 경고를 묵살한 채 거듭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6차 핵실험까지 감행했다"며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사드 임시 배치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당위성을 강조했다.

    사드 배치의 당위성과 일관성을 강조하면서도, 반발하고 있는 지지층을 향해서는 최대한 몸을 낮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