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비대위' '대표권한대행' 체제 등 고민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사퇴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사퇴했다.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7일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 대표는 최근 당 내외 인사들의 자진사퇴 촉구에 따라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전체회의 직전 사퇴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당내에선 김무성·유승민 의원에 대한 구원 등판론이 제기된다.
    이혜훈 대표는 "안보와 민생의 심각한 위기 국면에도 막중한 소임을 다 하지 못하고 사려깊지 못한 불찰로 이렇게 된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거짓 주장이 바른정당의 가치를 훼손하고 전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대표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내 고민은 자신의 유불리가 아니라 무엇이 당을 위해 나은 결정인가였다"며 "나의 부덕함은 꾸짖되 바른정당이 개혁보수의 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선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모든 진실과 결백을 검찰에서 떳떳하게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바른정당은 이혜훈 대표 체제가 74일만에 끝난 만큼 향후 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전당대회를 실시할 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당내에선 이 과정에서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일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두 의원이 사실상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했으며 당내 간판급 의원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기재 양천구갑 당협위원장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의원이 이제는 전면에 나와야 하고 김무성 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실질적인 (당) 대주주들이 전면에 서야 한다는 것이다. 왜 뒤에서 말들 하고 있나, (이러다간) 우리는 공준분해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유 의원은 대선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 있는 게 좋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홍준표·안철수 대표도 당을 지휘하고 있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조병국 파주시갑 위원장도 "이제는 비대위로 가는 것이 맞다"며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있지 않나 유승민 의원이 (대선 이후) 100일 동안 조용히 있었으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