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소식통 "공식적 폐기절차 이르면 9월 둘째 주 시작"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준비할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관련 美'워싱턴포스트(WP)' 보도 일부.ⓒ美'워싱턴포스트(WP)' 홈페이지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준비할 것을 참모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사진은 관련 美'워싱턴포스트(WP)' 보도 일부.ⓒ美'워싱턴포스트(WP)' 홈페이지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파기를 준비하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美'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美‘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일(현지시간) 복수의 美정부 소식통을 인용,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한미FTA의 공식적인 폐기 절차는 이르면 9월 둘째 주에 시작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러한 조치는 미국과 동맹국 한국 양국이 북한의 핵으로 인한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서 경제적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美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다만 허버트 맥매스터 美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 게리 콘 美국가경제위원회 등 美정부 인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한·미 FTA 폐기 시도를 막으려하고 있다고 한다.

    美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美백악관은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현 시점에서 공식발표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고 한다.

    美워싱턴포스트는 “만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한·미 FTA를 철회하고, 한국이 어떤 논의도 거부한다면 양국 간에 무역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美워싱턴포스트는 “한·미 FTA 철회로 한국산 전자제품, 휴대전화, 자동차 등에 높은 관세가 부여될 것”이라면서 “이에 한국은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여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정부 당시 美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이었던 차드 보운은 美워싱턴포스트에 “(한·미 FTA 파기 때는) 美정부가 한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0%에서 3.5%로 오를 것”이라면서 “한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0%에서 14%까지 높일 것으로 보인다”는 예상을 내놨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 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이 美워싱턴포스트 보도를 언급하며 ‘한·미 FTA를 두고 참모들과 논의하고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 그것(한·미 FTA)은 내가 굉장히 신경 쓰고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고 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미 FTA 재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 내기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美‘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미 FTA 재협상을 염두에 두어둔 발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미 양국은 지난 8월 22일 한·미 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개최했다. 당시 미국 측은 자동차·철강·정보통신 분야의 무역 불균형 심화 등을 들며 한·미 FTA 개정 필요성을 주장했다.

    반면 한국 측은 한·미 FTA 효과와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요인에 대한 공동 조사 분석 평가를 먼저 하자고 반박했다.

    美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16년 한·미 무역 규모는 1,122억 달러(한화 약 124조 7,200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대한 상품 수출액은 423억 달러 (한화 약 47조 3,972억 원), 상품 수입액은 699억 달러(한화 약 78조 3,23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