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 다녀온 미국인들, 인도적 활동위한 방북 보장 촉구”
  • 북한에 여행 간 미국인들이 김씨 일가 우상화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미국인 관광객에게는 신기한 것일뿐이지만 북한은 이마저도 체제 선전용으로 악용한다. (사진과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美PBS 북한관광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에 여행 간 미국인들이 김씨 일가 우상화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미국인 관광객에게는 신기한 것일뿐이지만 북한은 이마저도 체제 선전용으로 악용한다. (사진과 기사 본문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美PBS 북한관광 관련보도 화면캡쳐.


    미국 시간으로 9월 1일부터 미국인들의 북한여행이 금지된다. 美국무부가 북한여행금지조치를 관보에 게재한 지 한 달이 지나 법안이 발효돼서다. 美국무부가 내린 ‘북한에 대한 지리적 여행금지조치’를 어길 경우 벌금형 또는 최고 징역 10년 형에 처해질 수 있다.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기 하루 전인 8월 31일, 中베이징 공항에는 평양발 고려항공 JS251편이 도착, 북한 여행을 마치고 나온 미국인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일 북한 여행을 마치고 나온 미국인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美버지니아 출신 니콜라스 버크헤드 씨는 “북한은 풍경도 아름답고 여행 내내 마음이 느긋했으며 음식도 좋았다”면서 “한국어를 배워서 또 한 번 북한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한다.

    북한전문여행업체인 ‘고려여행사’ 직원 제이미 반필 씨는 “북한을 오가는 것에 대해 美정부가 제한을 한다는 것이 당혹스럽다”면서 美국무부의 북한여행금지 조치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고 한다.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이라는 단체를 통해 20년 넘게 북한구호활동을 벌였다는 하이디 린튼 대표는 “美국무부의 북한여행금지 조치가 구호활동을 하는 요원들은 예외라고 하지만 실제 집행하는 데는 세부사항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없이 북한에서 활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하이디 린튼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대표는 북한에서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 방문하려면 계획부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여행 허가가 제때 나오지 않으면 실질적으로는 여행금지나 마찬가지여서 구호활동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는 “美정부가 자국민의 안전을 우려하는 것은 존중하지만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 필요성은 매우 크다”는 주장을 덧붙였다고 한다.

    1995년부터 북한을 50번 넘게 방문했다는 ‘메리놀 외방전도회 한국지부장’ 제라드 헤먼드 신부는 美‘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에 다시 갈 수 없을까봐 걱정된다”며 “미국이 인도주의적 지원을 금지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이들 외에도 美국무부의 북한여행금지 조치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미국인들이 있었다고 한다.

    美국무부는 故오토 웜비어 씨의 사망 직후 북한여행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미국인들에게 북한여행의 위험성을 강조하는 한편 언론인,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을 하는 단체 요원, 적십자 관계자 등에 대해서는 방북을 예외적으로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16년 10월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은 국제사회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바라지 않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북한 소식통들은 김정은 정권이 “고아원 등에 밀가루와 분유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는데, 실제로는 이렇게 받은 것을 평양의 외국인 식당에서 식재료로 전용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북한 소식통은 “국제기구나 인도주의적 구호단체가 북한에 식량을 보내거나 가져오면 외화벌이용으로 전용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주민들이 전하는 이야기와 북한 당국의 감시 아래 평양만 다녀온 미국인들의 말 가운데 누구의 말을 더 믿을지는 자유다. 하지만 미국인들 가운데도 북한 체제를 지지하는 사람이 소수지만 있다는 사실은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