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빅터 차 강연 내용, 트럼프 美대통령 주장과 통해
  • 차기 주한 美대사 내정설이 나온 빅터 차 조지타운大 교수.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차기 주한 美대사 내정설이 나온 빅터 차 조지타운大 교수.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9일(현지시간) 英로이터 통신은 “차기 주한 美대사로 빅터 차 조지타운大 교수가 조만간 임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빅터 차 교수를 두고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고 있다. 美‘자유아시아방송(RFA)’은 빅터 차 교수의 최근 강연 내용들이 트럼프 美대통령의 북핵 문제 접근법과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의 협상 과정에서 엄청난 돈을 강탈당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는데 ‘북한 비핵화 비용은 중국이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는 빅터 차 교수의 주장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지난 8월 31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3월과 4월의 초청 강연 내용과 지난 7월 언론 기고문에 나온 빅터 차 교수의 주장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빅터 차 교수는 지난 3월 말 美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과거에 북한이 핵개발 동결을 할 때 미국이 주로 비용을 대고 중국은 북핵 6자회담 장소만 제공하면서 북한과의 무역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취했다”며 “이런 중국에게 북한 비핵화 비용을 부담하도록 만들면, 중국도 북한의 핵개발 중단 약속 불이행에 큰 불만을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빅터 차 교수는 지난 4월 말 美MIT 강연에서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결의한 대북제재를 제대로 준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북한이 핵개발에 전용할 수 있는 물품을 수출한 중국 기업에게는, 미국이 반드시 세컨더리 보이콧(유관 3자 제재)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빅터 차 교수는 지난 7월 초, ‘워싱턴 포스트(WP)’ 공동 기고문에서는 “향후 북한 핵개발 동결 및 비핵화 협상에서는 반드시 중국이 중심적 역할을 맡아 그 비용을 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시 기고문에 따르면, 빅터 차 교수는 “과거 북한 핵협상을 되돌아보면 미국, 한국, 일본이 중유 제공을 비롯해 북한 핵개발 동결 비용을 대부분 지불한 반면 중국은 북한산 광물을 싼 값에 수입해 자국의 이익만 챙겼다”고 지적하며 “이런 관행을 바꿔 중국이 북한 핵개발 동결 및 비핵화 비용을 직접 지불하도록 해, 만약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중국도 자국이 돈을 댄 대가를 받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빅터 차 교수의 주장은 1994년 제네바 핵합의 이후 북한과 주변국 간의 관계에 대한 것으로, 지난 29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북한은 지난 25년 동안 미국의 돈을 강탈해 갔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빅터 차 교수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부시 행정부의 美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보좌관과 북핵 6자 회담 미국 측 부대표를 맡아 활동하면서 한국 사회에 널리 알려졌다. 국내 언론은 그를 ‘매파’라 부르며, 북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보인다는 점만 강조한다.

    빅터 차 교수의 부친은 차문영 씨로 뉴욕 중심가에서 ‘아시안 하우스’라는 대형 골동품 상점을 운영했다. 모친은 줄리어드 음대에서 하프를 전공한 임순영 씨다.

    2005년 작고한 차문영 씨는 1954년 컬럼비아大에서 공부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이홍구 前총리, 이회창 前한나라당 총재와는 경기고 동창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61년 美뉴욕에서 태어난 빅터 차 교수는 부친의 학구열을 물려받아 컬럼비아大에서 정치학 학사와 박사, 英옥스포드大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어릴 적 한국말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 시절 한국 정부관계자와 만났을 때는 美정부 공무원답게 미국의 국익을 대변하기 위해 영어로만 말했다고 한다.

    빅터 차 교수는 성인이 된 이후 철저히 미국을 위해 공부하고 일했다. 문재인 정부는 ‘한국계’라는 점 하나로 한국 정부에 무조건 우호적일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