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네바 핵합의·햇볕정책 비판…매티스, 대북 국제공조위한 대화
  • 지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 문제에서 대화는 해법이 아니다"라는 트윗을 올린 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美정부의 대북정책은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법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안티 트럼프' 성향을 가진 美언론들이 "매티스가 트럼프에게 반박했다"는 식의 해석을 보도하고 있다. ⓒ美CBS 관련보도 화면캡쳐.
    ▲ 지난 30일(현지시간)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 문제에서 대화는 해법이 아니다"라는 트윗을 올린 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美정부의 대북정책은 외교적 대화를 통한 해법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자 '안티 트럼프' 성향을 가진 美언론들이 "매티스가 트럼프에게 반박했다"는 식의 해석을 보도하고 있다. ⓒ美CBS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올린 트윗 내용과 같은 날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한미 국방장관 회담 이후 발언한 내용이 상충되는 것처럼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사실은 트럼프 정부에 반대하는 美주요 언론들과 국내 언론의 해석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북한과 대화하면서 쓸데없이 돈을 빼앗겼다”면서 “북한과의 대화는 현재 문제를 해결하는 해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이 30일(현지시간) 펜타곤에서 가진 송영무 韓국방장관과의 회담 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문제 해결은 외교적 해법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美정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결코 외교적 해법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美정부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며, 여기 송영무 장관과 나는 미국과 한국 국민과 이익을 보호하는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북한 문제는 외교적 해법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밝힌 뒤 “태평양 지역의 안보 위협이 점점 심각하게 만드는, 북한의 도발적인 행태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세계는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적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은 “美정부는 지금도 강력한 한국과의 공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한국 국방비 증액 약속을 호평(好評)하고, 한미 간 군사동맹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 방송뿐만 아니라 다른 美주요 매체들 또한 제임스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발언을 보도했다. 하지만 ‘反트럼프 성향’을 가진 美주요 매체들은 “매티스 장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에 나온 것”이라며 “매티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는 식으로 해석했다. 일부 한국 언론 또한 이와 유사한 해석을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美대통령이 트윗에서 ‘25년 동안 쓸데없이 돈을 빼앗겼다’고 말한 부분은 1994년 클린턴 정부 시절 북한과 대화를 통해 핵무기 개발 문제를 해결한답시고 5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경수로를 지어준다고 하고, 2000년 이후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을 통해 엄청난 자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갔을 때 당시 美정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과 직접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소용없다”고 비판한 것이다.

    매티스 美국방장관의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외교적 해법뿐”이라는 말은 그가 이어서 밝힌 것처럼 “북한 문제가 태평양 지역 전체를 위협하는 이슈가 된 상황에서는 국제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과 해법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즉 美주요 언론과 일부 한국 언론의 해석은 트럼프 정부에 대한 반감에 경도되어 관련 내용을 잘못 해석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