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국회 정보위에서 한 보고…北미사일, 제대로 파악 못해
  • ▲ 머리 위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날아간 일본은 29일 오전부터 내내 난리가 난 상황이다. 사진은 日NHK의 北탄도미사일 궤적 그래픽.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 머리 위로 북한 탄도미사일이 날아간 일본은 29일 오전부터 내내 난리가 난 상황이다. 사진은 日NHK의 北탄도미사일 궤적 그래픽. ⓒ日NHK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이 29일 오전 5시 57분경 평양 순안비행장 인근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태평양에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과 일본,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북한을 규탄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한국의 정보기관은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가 셋째를 출산했다”는 게 탄도미사일 도발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보는 모양이다.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일본 머리 위를 지나갔다”는 소식이 나온 29일 오전, 국내 대형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를 장악한 것은 ‘리설주 셋째 출산’이었다. 

    국가정보원이 지난 28일 국회 현안보고에 제출한 서면을 통해 “리설주가 올해 2월 셋째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한 것이 뒤늦게 언론에 알려진 것이다.

    그러나 국정원은 리설주의 세 자녀 가운데 첫째와 셋째의 성명이나 이름조차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 자녀의 이름은 ‘주애’로 알려져 있다. 美NBA 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2013년 방북한 뒤 돌아와 美언론과 만나 한 이야기를 통해서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김정은과 리설주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는 2010년생, 둘째는 2013년생 ‘주애’, 셋째는 2017년생이라는 것뿐이다.

  • ▲ 美NBA선수 데니스 로드먼 방북 당시 김정은과 리설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NBA선수 데니스 로드먼 방북 당시 김정은과 리설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정도의 ‘정보력’ 탓일까. 서 훈 국정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관계자들은 29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보고를 위해 국회에 출석해 지금까지 파악한 미사일 관련 정보들을 설명했다. 하지만 “금일 발사한 미사일의 탄두가 대기권에 재진입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는 내용 이외에는 이미 한국과 일본, 미국 언론을 통해 모두 보도된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를 만들고 ‘적폐 청산’을 외치면서, 정작 전 국민의 목숨이 달린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무능력’을 보여주는 듯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