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태풍 취재 홍콩기자 “안보에 위험” 입국 거부

홍콩 SCMP 등 사진·취재기자 4명 이상…“언론 자유 침해” 반발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8.28 14:00:21

▲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를 비롯한 홍콩 매체 기자들이 마카오에서 입국을 거부당했다. '공공안전을 위협할 우려 때문'이라는 것이 마카오 당국의 설명이었다고 한다. ⓒ홍콩 SCMP 관련보도 화면캡쳐.


홍콩과 마카오에 이어 중국 남부를 휩쓴 태풍 ‘하토’의 피해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마카오에 가려던 홍콩 기자들이 입국 거부와 함께 구금됐다고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홍콩 SCMP는 “본지 사진기자를 포함해 최소한 4명 이상의 홍콩 기자가 26일(현지시간) 마카오에서 ‘안보 문제’로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SCMP는 “해당 기자들은 지난 주 태풍 ‘하토’로 인해 최소 10명의 사망자와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 현지 상황을 취재하기 위해 입국하려 했다”면서 “SCMP 사진 기자 펠릭스 웡은 마카오 당국에 의해 입국을 거절당한 뒤 현지 이민국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와 사회 안정을 불안하게 할 소지가 있어’ 입국을 거절당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자사 사진 기자 외에 ‘애플 데일리’ 소속 취재기자 2명과 온라인 포털 ‘HK01’의 기자들 또한 “마카오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당했다고 한다.

SCMP는 “본지 타미 탐 편집장은 대중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기자들은 자신의 일을 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기자들이 안보를 위협한다며 입국을 막은 마카오 당국의 이번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애플 데일리’의 편집장 ‘라이언 로우 와이퀑’ 또한 “기자들이 취재를 하는 것이 어떻게 마카오 현지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지 (마카오 당국의 주장은) 진짜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면서 기자들의 입국 금지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SCMP는 “로우 와이퀑 편집장은 기자들의 입국을 막은 마카오 당국의 행동은 언론의 자유를 침해했을 뿐만 아니라 재해를 당한 마카오 시민들이 빠르고 정확한 최신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온라인 포털 ‘HK01’ 측 또한 마카오 당국의 입국 거부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한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언론들이 반발하자 마이오쿤 마카오 공안 책임자는 “마카오의 법률에 따라 방문자들의 입국을 거부한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러나 홍콩 언론들의 반발은 그치지 않고 있다고 한다.

SCMP에 따르면, 홍콩기자협회와 홍콩사진기자협회 또한 마카오 당국이 기자들의 입국을 거부한 데 대해 “마카오 당국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며 강한 유감을 나타내는 공동 성명을 내놨다고 한다.

마카오의 포르투갈어 및 영어 언론협회(AIPIM) 또한 당국의 이번 조치에 깊은 유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지난 23일 태풍 ‘하토’가 홍콩과 마카오, 중국 남부 지역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10명 이상의 사망자와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각 지역은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이 와중에 마카오에서는 “中인민해방군이 태풍 피해를 입은 마카오에 투입돼 구조활동을 펼치자 마카오 시민들이 열렬히 환호했다”는 내용의 언론 보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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