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구출 대작전에서 참가자들이 물총싸움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 14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구출 대작전에서 참가자들이 물총싸움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광복'은 나라를 되찾고 스스로를 다스리는 국가의 상태로 되돌아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일제의 식민 통치 36년 동안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펼쳤고,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통해 시련의 암흑기를 지나 잃어버렸던 밝은 빛을 되찾았다. 

    올해 광복 72년을 맞아 다채로운 경축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며, 일제강점기 한민족의 끈질긴 투쟁의 역사를 담은 뮤지컬 '아리랑'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되고 있다. 

    점점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광복절은 단순한 공휴일이 아니다. 이날 집에서 늦잠을 나거나 TV를 보는 게 아닌, 다양한 문화행사에 참여해 가족들과 함께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 서울시, '광장음악회'부터 영화 '밀정' 무료상영까지

    서울시는 광복절 기념 행사로 이날 낮 12시 시민청 활짝라운지에서 전통연희 사물놀이와 태권도공연예술단 퍼포먼스를 펼치며, 오후 3시에는 일제강점기 시대 독립운동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밀정'을 무료 상영한다. 14~15일에는 윤동주 시인 탄생 100주년을 맞아 시민청에서 관련 전시를 선보인다.

    오후 8시에는 서울시·서울시립교향악단 주최의 '광복 72주년 기념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가 광화문광장에서 무료로 열린다. 앞서 7시부터 세월호 가족과 시민으로 구성된 416 가족합창단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하는 사전공연이 펼쳐진다.

    본 음악회는 최수열 서울시향 부지휘자가 지휘봉을 잡고, 독립유공자 후손을 비롯해 지난 촛불집회의 평화적 진행에 힘쓴 환경미화원, 소방대원·경찰, 자원봉사자 등 1000여명이 특별손님으로 초청된다.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오후 6~11시 광화문광장 양측 도로를 전면 통제한다.

    평화를 노래하다 '2017 한민족 합창 축제'

    통일부 한반도통일미래센터와 국립합창단은 광복절을 맞아 8월 10~15일 '2017 한민족 합창 축제'를 개최한다. 

    한민족 합창 축제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기원하고 한민족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다. 2015년 광복 70주년 기념행사로 처음 열린 '한민족 합창 축제'는 올해 세 번째를 맞으며 재외 한인 합창단 2팀, 국내 합창단 6팀이 참가한다. 

    지난 12일 연천 수레울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으로 13일에는 미래센터에서 '한민족 합창 축제' 공연을 펼쳤다. 마지막 15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공연을 할 예정이다.
  • 좋아도 불렀고 슬퍼도 불렀다…뮤지컬 '아리랑'

    뮤지컬 '아리랑'은 신시컴퍼니가 광복 70주년을 맞은 지난 2015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가 조정래의 동명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파란의 시대를 살아냈던 우리 민족의 삶과 사랑, 저항과 투쟁의 역사를 아름다운 음악과 미니멀리즘한 무대로 담아냈다. 

    고선웅 극작가 겸 연출가는 일제 침략부터 해방기까지 다룬 12권의 방대한 원작을 각색해 배경을 1920년대 말로 한정했으며 송수익, 양치성, 방수국, 차옥비, 차득보 등 핵심 등장인물을 7명으로 압축해 감골댁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그려냈다.

    고선웅 연출은 지난 12일 저녁 공연 종료 후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뮤지컬 '아리랑'은 역사 공부는 아니다. 공부는 책으로 통해 배울 수 있다. 나는 단지, 우리들의 심장이 그냥 보고 느끼게 할 뿐이다. 공연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아리랑'을 반드시 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아리랑'은 배우 김성녀, 안재욱, 서범석, 김우형, 윤형렬, 윤공주, 박지연, 이소연, 이승희, 장은아, 김병희 등이 출연하며, 9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광복절 주간인 15~20일 전석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관람료 4만~13만원. 문의 02-577-1987.

    친일부역자 처벌, 제2회 늘푸른연극제 '반민특위'

    노경식 작가가 극을 쓴 연극 '반민특위'(김성노 연출)가 지난 11일 개막해 오는 2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 연극사에 큰 족적을 남긴 원로 연극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제2회 늘푸른연극제'에서 선보이는 세 번째 작품이다. 1965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철새'로 등단한 노경식은 지난해 '두 영웅'까지 약 40여편의 희곡을 발표해왔다. 

    '반민특위'는 일제강점기 일본에 협조했던 친일부역자를 처벌하기 위해 설치했던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가 부패권력에 의해 해체되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무대에는 그의 아들인 배우 노석채가 출연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한국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제2회 늘푸른연극제'의 전 공연 관람권은 인터파크와 문화예술위원회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전석 3만원.

    [사진=서울시향, 신시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