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해로 먼 바다에 로미오급 잠수함들 보낸 부대는 마양도 기지로 추정
  • ▲ 美상업용 위성으로 촬영한 신포 해군조선소 일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용 '신포'급 잠수함과 시험용 바지선 등이 정박해 있다. ⓒ美38노스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제공.
    ▲ 美상업용 위성으로 촬영한 신포 해군조선소 일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용 '신포'급 잠수함과 시험용 바지선 등이 정박해 있다. ⓒ美38노스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제공.


    북한의 다음 번 도발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 될까. 美존스 홉킨스大 산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포 일대에서 SLBM 관련 특이동향들이 포착됐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38노스’는 “최근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신포 남쪽 조선소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보인다”면서 “북한이 핵탄두 장착 SLBM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美‘38노스’는 “지난 7월 9일, 2016년에 발사 시험을 한 ‘북극성-1호’를 바다에서 발사하는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잠수함의 발사 시스템을 개선해 수중에서도 발사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하려는 것이거나 ‘북극성-1호’의 성능을 개량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美‘38노스’는 북한의 최근 활동을 분석해 볼 때 조만간 바다에서 SLBM 발사 시험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美‘38노스’는 “여기에 더해 지난 8월 7일 위성사진은 부분적으로 구름에 가려 있기는 했지만, 탄도 미사일 시험용 신포급 잠수함과 시험발사에 사용하는 바지선이 정박한 마양도 조선소와 잠수함 기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美‘38노스’는 “위성사진을 보면, 신포급 잠수함의 선미(船尾)를 가린 천막 또는 그물이 특히 눈에 띤다”면서 “그 아래에서 어떤 작업을 하는지 확실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는 “지난 7월의 분석 이후 잠수함 선미 부분에 천막 또는 그물을 설치하면서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을 명확히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면서 “북한이 ‘북극성-1호’ 발사 시험을 조만간에 할지를 확실히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위성사진에는 바지선이나 그 주변에서 특별한 활동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 ▲ 북한이 무엇인가 건설 중인 모습. 거대한 강당처럼 보이는데 잠수함 건조시설일 수도 있다. ⓒ美38노스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제공.
    ▲ 북한이 무엇인가 건설 중인 모습. 거대한 강당처럼 보이는데 잠수함 건조시설일 수도 있다. ⓒ美38노스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제공.


    美‘38노스’는 “신포 남쪽 조선소의 경우 구름이 끼어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웠다”면서도 “그러나 이 지역에서 타워 크레인 등을 동원해 대규모 건설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은 확인할 수 있었으며, 육태소리 반도 남쪽 끝에서는 길이 210m의 L자 형태 부두와 대형 강당을 매우 느리게 건설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美‘38노스’는 “마양도 해군 조선소와 잠수함 기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몇몇 로미오급 잠수함이 평소대로 정박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서 “얼마 전 로미오급 잠수함이 동해상으로 나가 활동한 것은 대규모 활동이 아니라 한 번 일어난 일임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는 “위성이 마양도 해군 조선소와 잠수함 기지를 촬영한 지난 8월 7일과 그 이전 12개월 동안 이곳에는 로미오급 잠수함이 12~15척 정박해 있었고, 상어급 잠수함도 11~15척이 정박해 있었다”면서 “8월 7일 위성사진에는 로미오급 잠수함 12척, 상어급 잠수함 15척이 정박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美‘38노스’는 “마양도 해군 조선소와 잠수함 기지는 북한군이 동해 지역에 보유한 가장 큰 잠수함 관련 시설로 로미오급이 배치돼 있으며, 이보다 작은 잠수함들은 마양도에서 북동쪽으로 45km 떨어진 차호에 있다”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최근 동해에서 ‘이례적인 활동’을 한 로미오급 잠수함들은 마양도 기지 소속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美‘38노스’는 “북한 해군은 지난 10년 동안 잠수함을 동해 먼 바다로 내보낸 적이 없었기에 로미오급 잠수함을 일주일 이상 동해에 내보낸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며 “이 같은 활동의 목적이 확실하지는 않으나 몇몇의 추정을 통해 설명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美‘38노스’는 북한 로미오급 잠수함의 원양 훈련 목적으로 지난 2년 동안 김정은이 독려한 해군력 강화를 위한 것이거나 잠수함의 공격력 강화를 위한 훈련이었거나 향후 SLBM 발사 시험과 이를 위해 장거리 순항 훈련에 승조원을 적응시키는 훈련을 한 것이거나 지난 5년 동안의 개수 작업을 통해 개량한 로미오급 잠수함의 실제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 가운데 하나 또는 여러 개의 목적을 가진 것이라고 추정했다.

  • ▲ 북한 해군의 동해 최대 잠수함 기지가 있는 마양도 일대 위성사진. 상어급 잠수함과 로미오급 잠수함이 정박해 있다. ⓒ美38노스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제공.
    ▲ 북한 해군의 동해 최대 잠수함 기지가 있는 마양도 일대 위성사진. 상어급 잠수함과 로미오급 잠수함이 정박해 있다. ⓒ美38노스 화면캡쳐-美디지털 글로브 제공.


    美‘38노스’는 “북한 잠수함들이 동해 먼 바다에 나가 훈련을 한 것이 이례적이기는 하지만 북한이 SLBM을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 관련 활동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美‘38노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큐리티’ 등 안보 관련 단체들은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 활동 가운데서도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과 SLBM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ICBM의 경우 그 사거리와 핵탄두 장착 시의 파괴력 때문이고, SLBM은 탐지가 쉽지 않은 잠수함을 사용하기에 사전에 제거가 어렵고, 만약 본토와 멀지않은 동 태평양 지역까지 진출해 공격할 경우 이를 방어할 수단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해외 군사전문가들은 美정부가 생각하는 진짜 레드라인은 북한이 SLBM에 핵탄두를 장착해 태평양 방향으로 시험 발사하는 것을 꼽는다. 이 경우 북한이 美본토에 대한 핵공격 능력을 사실상 갖춘 것으로 봐야 하기 때문에 美정부가 가만 두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