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北, 더 강한 제재·압박 직면할 것…한·미동맹 의지 시험 말라"
  •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 2371호 채택을 두고 ‘정부성명’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관련 北'조선중앙방송'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 2371호 채택을 두고 ‘정부성명’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관련 北'조선중앙방송'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 2371호 채택을 두고 ‘정부 성명’을 통해 강하게 반발했다.

    北‘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7일 정부 성명을 내고 “이번 유엔 제재결의는 철두철미 미국의 극악무도한 고립·압살 책동의 산물”이라면서 “우리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이자 우리 공화국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북한은 “미국과 적대세력들이 조작해낸 유엔 안보리 반공화국 제재결의를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난폭한 침해로 준열히 단죄·규탄하며 전면 배격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가 최강의 핵무력을 보유한 것은 반세기 이상에 걸쳐 극단적인 對조선 적대시 정책과 핵위협 공갈을 일삼아온 미국의 강권과 전횡으로부터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의 연이은 대륙간 탄도로켓(ICBM) 시험발사는 태평양 건너에 틀고 앉아 우리에 대한 무모한 군사적 모험과 비열한 제재 책동을 벌이고 있는 미국에 보내는 엄중한 경고였다”면서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실체를 인정하고 우리와 공존하는 길로 나오는 대신 더욱 더 발악적으로 날뛰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한 우리를 겨냥한 미사일 훈련에 광분하고 수많은 전략 장비들을 끌어들이며 조선반도 정세를 또다시 핵전쟁 접경에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유엔 안보리를 도용해 정상적인 무역 활동과 경제 교류까지 전면 차단하는 전대미문의 악랄한 제재 결의를 꾸며냄으로써 우리의 사상과 제도, 우리 인민을 말살하려는 흉악한 속심을 만천 하에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우리 공화국이 적대 세력들의 이따위 제재 앞에서 흔들리고 태도를 바꾸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망상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이 우리에게 정치, 경제, 군사의 모든 분야에서 전면적인 도발을 걸어온 이상 그에 단호한 보복으로 대처하는 것은 우리 군대와 인민의 흔들림 없는 의지이며 확고한 결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은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말살하는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낸 이상 우리는 이미 천명한대로 단호한 정의의 행동으로 넘어갈 것”이라면서 “침략과 전쟁의 화근을 송두리째 들어내기 위한 정의의 힘을 더욱 억척같이 다져나갈 것이며, 끝장을 보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8일자 1면에 게재된 북한의 '정부성명'.ⓒ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사진은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8일자 1면에 게재된 북한의 '정부성명'.ⓒ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은 “우리 국가와 인민을 상대로 저지르고 있는 미국의 극악한 범죄의 대가를 천백배로 결산할 것”이라면서 “광분하고 있는 미국이 저들의 땅덩어리가 대양건너에 있어 무사하리라고 생각한다면 그보다 더 큰 오산은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은 “만일 미국이 우리를 압살해보려는 무모한 시도를 걷어치우지 않고 경거망동한다면 우리는 그 어떤 최후수단도 서슴지 않고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주장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도발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욱 강한 제재와 압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북한의 정부성명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면서 “북한은 중·러 등을 포함한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이 만장일치로 이번 결의를 채택한 것에 대해 자신의 행동을 우선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는 굳건한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은 한·미 동맹의 의지를 시험하거나 오판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정부 명의로 성명을 발표한 것은 이번까지 7번에 불과하다고 한다. 북한이 처음 정부 성명을 발표한 것은 1993년 3월 12일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했다.

    이번을 제외하고 북한이 마지막으로 정부성명을 낸 것은 4차 핵실험 때인 2016년 1월 6일이다. 당시 북한은 자신들이 수소폭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