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혁신위·조강특위 구성 추진할 듯, 혁신위원장에 최재성 유력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각각 원내 1당과 2당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이번 주 나란히 여름휴가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다.

    밖으로는 안보 여건이 긴박하고 안으로는 안철수 전 대표가 전격 출마를 결단한 국민의당 8·27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어 국민들의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 거대 양당을 이끄는 추미애·홍준표 두 대표가 휴가지에서의 정국 구상을 어떻게 국민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실천에 옮겨갈지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오는 7일 나란히 여름휴가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열릴 최고위원회의 테이블에 당 혁신위원회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 구성안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휴가를 떠나기 직전, 마지막으로 열렸던 최고위에서 깜짝 제안했던 '혁신위 구성 카드'의 연장선상이다.

    휴가기간을 보내며 혁신위 관련 구상을 더욱 다듬었을 것인 만큼, 바로 구성에 나서리라는 관측이다. 측근인 최재성 전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기타 혁신위원의 인선과 혁신위가 맡을 의제 등을 구체화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혁신위와 조강특위 구성은 내년 6·13 지방선거를 겨냥한 양익(兩翼)이다. 조강특위를 통해 당의 조직책을 재정비하는 한편, 혁신위에서는 공천 방식을 개혁해 새 정부 출범 2년차에 치러질 지방선거 석권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다만 정당에서 가장 민감한 사안인 공천과 결부돼 있는 만큼, 혁신위·조강특위 구성이 괜한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재성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총무본부장을 지낼 때에도 당내에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던 적이 있다"며 "추미애 대표 본인은 물론 최재성 의원도 지방선거 후보군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공천 방식을 건드리면 자칫 '아전인수식 혁신'이라는 뒷말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같은날 당무에 복귀한다. 홍준표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면서 공식 활동 재개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당은 민주당과는 달리 이미 혁신위가 구성돼 활동하고 있으며 혁신안도 냈지만 여론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민경제' 단어를 둘러싸고 혁신안 발표가 지연됐고, 이 과정에서 일부 혁신위원들이 진퇴를 운운하는 촌극이 있었다. 위원장의 언행도 이런저런 구설수에 휘말리는 등 대선 패배 이후 당을 일신한다는 목표를 혁신위를 통해 달성하기는 이미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다.

    따라서 홍준표 대표는 마냥 혁신위에 기대며 일이 돼가는 걸 지켜보기보다는, 당내에서 가장 화제성이 강한 본인이 직접 정치의 현장에 나서 여론의 주목을 끌고 당의 일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4일 혹은 16일에 첫 스타트를 끊을 것으로 알려진 홍준표 대표의 '국민 속으로, 토크콘서트'가 그 일환이다. 홍준표 대표가 직접 당의 핵심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부터 시작해 부산·경남(PK), 호남권, 충청권, 강원권, 수도권 등을 돌며 민생 현장을 살핀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는 '청년 속으로', 호남권에서는 '농민 속으로' 등 각 권역에 최적화된 테마를 선정한 뒤, 가공되지 않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게릴라 콘서트' 방식으로 진행한다.

    순발력과 언변에 강한 홍준표 대표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토크콘서트는 참석자를 사전에 조율하거나 시나리오를 마련하지 않은 채로 진행하기로 한 점도 눈에 띈다.

    9월에 정기국회가 개회하면 당 지도부가 국회를 비워두고 지방을 순회하기는 어려운 만큼, 그 이전에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전국을 순회한다는 복안이다. 첫 개최지로 대구·경북을 선정한 것에는 보수의 적자(嫡子)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하는 한편 바른정당을 압박하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홍준표 대표는 당이 재건되기 위해서는 보수의 심장인 TK에서 압도적인 지지율을 회복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강하다"며 "당대표로 선출된 뒤 한 차례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민심과 당심을 추스르기 위해 TK부터 찾아 공을 들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