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예상했던 반응…中, 북한 비핵화 견인 위해 역할 해야"
  • 한국이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이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김장수 주중 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장수 주중 대사.ⓒ뉴데일리 DB
    ▲ 한국이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이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김장수 주중 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김장수 주중 대사.ⓒ뉴데일리 DB

    한국이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2차 시험발사 도발에 대응 ‘사드(THAAD, 종말고고도요격체계)’ 체계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결정하자 중국이 이에 대한 항의 표시로 김장수 駐중국 한국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쿵쉬안유(孔鉉佑) 中외교부 부장조리가 지난 7월 31일 김장수 駐중국 한국대사를 中외교부로 불러 ‘사드’ 배치 중단과 관련 장비 철수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외교부 당국자는 “기본적으로 중국은 한국 내 ‘사드’ 배치를 줄곧 반대해왔다”면서 “특히 이번에 한국 정부가 북한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사드’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한 것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해왔기 때문에 김장수 駐중국대사 초치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이 지난 7월 28일 발사한 ‘화성-14형’은 지난 4일 발사한 것보다 기술 고도화가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면 그 자체가 무책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러한 맥락에서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는 당연한 것이고, ‘사드’ 배치가 방어를 위한 것으로 제3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내세워 중국과 소통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중국 간 전략적 이해 관계가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사드’ 배치에 대한 갈등을 하루 아침에 해소시키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큰 틀에서 한중 간 교류·협력을 지속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사드 관련) 모든 문제는 북한의 도발로부터 나온 것”이라면서 “북핵·탄도미사일 문제만 해결된다면 한국-중국 사이 어떤 이견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중국은 북한의 ‘화성-14형’ 발사에 대해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며 ‘반대’만을 한 반면, 한국의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를 두고서는 ‘엄중히 우려한다’는 격앙된 반응을 내놨다.

    美‘CBS 뉴스’에 따르면 류제이 駐유엔 중국대사는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 순환 의장국을 마무리하는 기자 회견에서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올바른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게끔 해야 할 기본적인 책임은 미국과 중국이 가지고 있지 중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