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카드 발급비용 2,000원 일괄적으로 걷어가

北, 갑자기 주민들에게 '카드' 발급 받으라 독촉

北조선중앙은행 현금카드, 평양과 각 도 소재지의 일부 가게서만 사용 가능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7.19 14:22:14
北평양의 고위 당 간부용인 '727 번호판 벤츠'와 전자결제카드(현금카드) 나래 설명서. 북한에서 현금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매우 제한돼 있다고 한다.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 홈페이지 캡쳐.

 

북한 당국이 갑자기 북한 주민들에게 ‘현금카드’를 만들라고 강요하며 2,000원씩을 일괄적으로 걷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평양을 시작으로 각 도 소재지에 있는 기관·기업소 직원들에게 현금카드를 만들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난 18일 보도했다. 문제는 북한에서는 현금카드가 별 쓸모가 없다는 점이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기업소에서 난데없이 현금카드를 만든다며 직원들에게 북한 돈 2,000원씩을 걷고 있다”면서 “앞으로 월급을 비롯해 집에 보관하고 있던 돈을 모두 현금카드에 넣고 마음대로 뽑아 쓰라고 선전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통은 “조선중앙은행이 발급하는 현금카드는 지금까지 북한에서는 부자들의 상징처럼 여겨졌다”면서 “이번 지시로 일반 주민도 현금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지만, 자칫 국가에 돈을 떼일 수 있다는 우려에 현금카드 발급을 꺼리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도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에서는 각 기관과 기업소 간부들, 직원들에게 현금카드를 만들라고 강요하고 있지만, 간부들조차 현금카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없다고 한다.

북한에서 현금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평양과 지방의 도 소재지 일부에 국한되고, 결제에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주유소, 생수 판매점, 가스 충전소밖에 없으며, 현금카드로 돈을 찾을 수 있는 ATM기기 또한 각 도 소재지의 조선중앙은행 지점과 우체국에만 설치돼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자강도 소식통은 “노동당에서 8월부터 열차표를 현금카드로 살 수 있는 설비를 공사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백화점, 도서관, 영화관, 약국에서도 현금카드만 쓰도록 기계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면서 향후 북한에서는 현금카드가 필수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한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북한 노동당이 주민들에게 발급을 강요하는 현금카드가 빠른 시일 내에 광범위하게 사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식통은 “오는 8월부터 기관·기업소 종업원들의 급여를 현금카드로 입금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각 인민반에서 걷는 각종 과제 자금조차 모두 중국 위안화를 요구하고 있는 현실이고, 주민들이 장마당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돈을 기준으로 하는 현금카드는 보조수단일뿐 북한에서 광범위하게 통용되는 중국 위안화를 대체하는 수단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소식통들의 지적처럼 북한에서 현금카드가 널리 통용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마다 현금카드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금융 산업 성장과 거의 비슷한 시기였다. 이는 한국에서 ATM기기가 급속히 증가한 시기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하지만 정부의 모든 재정이 김정은 일가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 민간 경제와 분리된 북한에서는 금융 산업이 성장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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