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하나가 돼 최고의 퀄리티를 만들어낸다. 특히 탭댄스를 보면 어떤 음악을 듣지 않아도 심장을 울린다. 이 작품은 10년, 20년이 흘러도 관객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공연이다."(최정원)

    올해 21주년을 맞는 쇼 뮤지컬의 진수 '브로드웨이 42번가'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품격 무대를 예고하며 1년 여만에 돌아온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3년 만들어진 동명의 뮤지컬 영화가 원작이다. 1980년 고어 챔피언이 안무와 연출을 맡아 각색해 뉴욕 윈터가든 극장에서 공연했다. 초연 당시 토니상 8개 부문의 후보작에 올라 최우수뮤지컬상과 안무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1996년 초연 이래 꾸준히 재공연되고 있는 인기 뮤지컬이다. 올해는 현재 영국 런던에서 공연 중인 동일한 버전으로 검증된 제작진과 뉴 캐스트로 구성해 역대 최고 레벨의 탭댄스와 군무를 선보인다.

    전수경은 17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진행된 '브로드웨이 42번가'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은 독보적인 탭댄스 군무가 나온다. 뮤지컬의 전설같은 안무로 회자될 정도로 심장을 울리게 하는 리듬감, 사이다 같은 톡 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 내용은 1930년대 대공황기의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시골 출신의 무명 코러스걸 페기 소여가 뮤지컬 스타로 탄생하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이야기다. 화려한 의상과 무대, 흥겨운 탭댄스, 유쾌한 성공 스토리가 어우러져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최정원은 "저도 페기 소여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다. 데뷔작을 끝내고 1990년 '가스펠' 오디션을 봤는데, 너무 쟁쟁한 선배들이 계셔서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근데 주인공이었던 선배가 갑자기 사고로 공연 2주 전 하차하게 됐고, 제가 주인공으로 발탁돼 2주 만에 연습을 마치고 무대에 올라갔다"며 자신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번 21년산 '브로드웨이 42번가'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새로운 캐스트와 기존 캐스트의 귀환을 알린다. 브로드웨이 최고의 연출가 '줄리안 마쉬' 역은 브라운관을 통해 익숙한 배우 김석훈이 '왕과 나' 이후 14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서며, 이종혁이 지난해에 이어 합류한다.

    고집 센 왕년의 스타 '도로시 브룩' 역에는 최정원-배해선,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컬 '페기 소여' 역은 오소연-전예지, 유쾌한 성격의 미남 배우 '빌리 로러' 역에 에녹-전재홍, 페기의 재능을 알아보는 '메기 존스' 역에는 전수경-김경선이 캐스팅됐다.

  • 김석훈은 "제작사의 섭외에 흔쾌히 수락했다. 뮤지컬은 노래와 춤이 기본이 되는 장르다. '줄리안 마쉬'는 춤과 노래보다는 연기가 더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첫 공연이 떨리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종혁은 "작년에 했을 때 팀워크가 좋았고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주셨다. 흥행을 이끌었던 배우들, 새 멤버들과 함께 하게 돼서 정말 재미있다. 전년과 다른 새로운 줄리안 마쉬를 보여주고 싶다. 개인적인 배우 욕심으로 나쁜 연출가를 연기하려고 한다"며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8월 5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한다. 관람료 6만~13만원. 문의 1588-5212.

  • [사진=뉴데일리 이기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