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내부 의원 목소리 신경쓰다가 '혁신' 망쳐" 자성도
  • 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데일리 공준표
    ▲ 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뉴데일리 공준표

    이철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류석춘 한국당 혁신위원장 지원사격에 합류했다. 

    이철우 최고위원은 16일 MBC '이슈를 말한다'에 출연해 "지금 우리당은 감기몸살, 독감, 맹장염 정도가 아니라 뇌수술이 필요한 당"이라며 "(뇌수술은) 류석춘 혁신위원장을 모시고 외부의 눈으로 국민 눈높이로 혁신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우리당은 류석춘 위원장에게 백지 상태에서 그림을 그려달라는 것"이라며 "우리는 실패한 정당인데 우리 뜻대로 (혁신 방안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생산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도 혁신한다고 해놓고 외부인사와 내부 국회의원이 같이 하니까 내부 국회의원에 휘둘려서 혁신이 전혀 안 됐다"고 덧붙였다.  

    이철우 최고위원의 이러한 발언은 류 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정치적 보복'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 당 안팎에서 '극우'라는 공격이 쏟아지는 상황을 전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제원 한국당 의원 등 류석춘 위원장 취임에 우려를 표하고 있는 당 내부 인사들의 목소리를 잠재우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홍준표 대표도 지난 12일 당 초선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류 위원장 논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극우는 이탈리아 무솔리니 파시즘 같이 극단적인 인종주의나 폭력수단 등을 지칭하는 말"이라며 "무슨 상관이 있나, 매우 조심하고 자제하고 쓰지 말아야할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또 "류석춘 위원장은 합리적이고 개혁적인 사람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한국당이 미래로 가기 위한 혁신을 올바로 이끌어줄 것"이라며, 류 위원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어 초선 의원들을 향해 "당이 앞장서서 혁신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는 혁신의 주체가 아니라 혁신의 객체이자 대상"이라며, 류 위원장에게 전적으로 당 개혁을 맡겨야 한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