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관광 다녀온 중국인들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불평 많아
  • 북한 판문각에서 한국 판문점을 바라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판문각에서 한국 판문점을 바라보는 외국인 관광객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외화벌이 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인을 대상으로 관광 홍보를 하고 있으나 반응이 신통치 않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14일 “북한이 빼어난 자연 경관을 내세워 국제관광을 활성화시켜 외화를 벌고, 대북제재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북한관광을 보는 중국인들의 반응이 싸늘하다”고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옌지(연길) 소식통은 “최근 중국 지린성 옌지의 한 여행사가 북한 관광객 유지 활동에 나섰는데 이곳은 단순히 관광객을 모집하는 곳이 아니라 북한 외화벌이 창구로 알려져 있다”면서 최근 매우 저렴한 가격에 북한 관광상품을 내놨는데 중국인들의 반응이 냉담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북한 관광상품은 회령시, 청진시, 칠보산 관광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연길시에 있는 ‘동북아 국제여행사’라는 곳에서 내놓은 관광 상품 가운데는 회령시 당일 버스관광이 있는데 399위안(한화 약 6만 6,000원) 정도라고 한다.

    소식통은 “그러나 여행사들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중국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며 “가격은 저렴하지만 실제로 북한을 다녀온 사람들이 북한 관광에 크게 실망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훈춘시 조선족 소식통은 “최근 도문, 훈춘시 일대에 북한 관광을 선전하는 여행사가 여럿 있다”면서 “여행사들은 中-北 국경지역에서 평양, 판문점까지 다녀오는 관광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북한관광 상품에는 자전거, 유람선, 버스를 이용한 당일 관광과 1박 2일, 2박 3일, 5박 6일 상품이 있다”면서 “외국을 다녀오는 비용으로 보면 비교적 저렴하지만 대부분의 중국인이 북한 관광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얼마 전 북한에 다녀온 한 지인은 ‘북한은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비난했다”면서 “북한은 관광객들에게조차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핸드폰을 뺏는 것은 물론 북한 사람과 대화도 못하게 단속한다고 말했다”며 지인의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게다가 북한 관광안내원들은 관광객들에게 현금, 안경, 모자 등 소지품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해 300위안짜리 관광이 결국에는 1,000위안짜리 관광이 되고 말았다고 불평하더라”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의 중국 소식통들이 전한 말을 보면, 북한은 관광 차 방북했다 사망한 미국 대학생 故오토 웜비어 씨 사건으로 서구 관광객이 급감하자 중국인으로부터 관광수입을 얻으려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관광객에게 아무런 자유도 주지 않고, 노골적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등 행패를 부리는 노동당 소속 안내원들이 상존하는 이상 외국인 관광을 통해 외화벌이를 하려는 북한의 시도는 실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