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 "검찰조사 끝난 사건, 다시 들여다볼 권한 없어…역사 악순환 반복될라"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팀에 대해 "과거로 돌아가려고 한다면 노무현 정권 때 일어났던 바다이야기도 조사하자"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13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나와, 국정원 적폐청산 TF와 이들이 발표한 13가지 재조사 과제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정 대표는 "국정원은 이미 검찰 조사가 끝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겠다고 할 권한이 없다"며 "국정원이 권한에도 없는 일을 하겠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국정원 TF가 공개한 13가지 재조사 과제에 대해 "정치 보복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정 과제가 모두 ▲국정원 댓글 ▲북방한계선(NLL)관련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우파단체 지원 ▲세월호 사고 등 이명박·박근혜 정권 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결국 누가 그것을 지시했느냐에 대한 책임 문제가 나올 것"이라며 "이미 검찰 조사가 다 끝난 것을 다시 또 조사를 국정원에서 무슨 권한으로, 적폐란 이름으로 TF까지 구성해서 하려는지 이런 점에 좀 답답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가 이처럼 '국정원 권한 밖의 재조사'를 문제로 지적한 이유는 그동안 국정원 권한 축소 목소리를 내고, 현재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의혹을 단절하겠다며 내부 개편까지 진행하고 있는 집권 여당의 모순을 지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밝혀지면 안 되는 진실이 있기 때문에 한국당이 국정원 TF를 반대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게 따지면 (노무현 정부) 바다이야기부터 다시 조사해야 한다"고 응수했다. 

    정 대표는 "과거로 돌아간다고 한다면 노무현 정권 때 집권했던 때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선 다 까뒤집어야 한다"며 "저희가 만약 바다 이야기를 한다면 과연 민주당이 받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바다이야기는 노무현 정부 때 성행했던 성인용 오락게임이지만, 실상은 당시 패가망신한 서민들의 이야기를 만들었던 중독성 강한 도박 게임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실세들이 게임기 제작업체나 상품권 유통에 깊숙이 연류 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모두 무혐의 결론이 났었다. 

    한편 정 대표는 국정원 적폐 TF의 조사가 "잘못하면 역사의 악순환이 될 수 있다"며  "꼭 필요한 조사의 한계를 갖고 하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