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 회담 추진"…외교부 "구체적 계획 아직 없어"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세컨더리 보이콧'을 두고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뉴데일리=이종현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세컨더리 보이콧'을 두고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현안보고를 하고 있다.ⓒ뉴데일리=이종현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세컨더리 보이콧(유관 3자제재)’을 두고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 1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 이후 정부의 대북제재 옵션을 묻는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면서 '세컨더리 보이콧'을 언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이하 유엔 안보리) 제재든 일반 제재든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최대한 가한다는 입장으로 유엔 안보리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유엔 안보리 협상의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일방적인 제재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부분은 우리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또한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계기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서 세컨더리 보이콧이 논의됐는지’를 묻는 이석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정상간 나눈 말씀에 대해 자세하게 밝히는 것은 적합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하고 난 직후에 열린 회담이었기 때문에 댑구 추가 제재·압박에 대해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국은 유엔 안보리 제재를 통해 북한에 최대한 압력을 가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북한과 거래하는 여러 나라, 기업에 대해 (제재를) 검토하는, 그런 차원에서 논의가 있었다”고 답했다.

    ‘대화를 통한 북한 문제 해법이 실패할 것이라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윤영석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통된 우려를 갖고 있다”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압력과 제재를 강화해야 할 때”라고 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보다 강화된 대북제재의 틀을 만들어내는 데 (국제사회와) 적극 협의하고 있다”면서 “압력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 의지를 포기시키고 비핵화 테이블로 나오게 하는 것이 압력과 제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은 북한의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하는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제재 결의에 ‘대북 원유공급 차단’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대북제재 결의에 반대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가운데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국회 발언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상관없이 한·미가 공동으로 강력한 대북제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제재와 압박을 더욱 강화해 북한을 비핵화의 길로 견인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동시에 '올바른 여건'이 조성된다면 북한과 대화도 추진한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을 계기로 남북 외교장관 회동 가능성이 높지 않느냐’는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해, 그 계기를 최대한 활용해 볼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8월 초 필리핀에서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는 북한 고위급 인사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후보자 시절에도 ARF 기간에 리용호 北외무상을 만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강경화 장관의 국회 답변은 원론적인 수준을 언급한 것”이라면서 “특정한 행사를 계기로 한 남북 외교장관 회동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