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 공세 강화… '자중론'에도 부정적 기류
  • ▲ 설훈 민주당 의원. ⓒ뉴시스
    ▲ 설훈 민주당 의원. ⓒ뉴시스

     

    민주당 내 지도부와 중진 의원 사이에서 이른바 '안철수 게이트(국민의당발 문준용씨 채용 특혜 조작)'를 놓고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국민의당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는 반면, '4선 중진' 설훈 의원등은 자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의 국민의당 공격이 거세지면서 당내에서는 '7월 임시국회 협치는 완전히 물건너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당의 대선 공작 게이트는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추 대표는 "피해자는 국민"이라며 "(국민의당은) 이유미의 단독범행이라고 주장하지만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박지원 위원장 스스로의 말로 증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주장에 따르면 앞서 지난 4월 1일 박지원 전 대표는 '문재인 후보의 아들 특채 의혹을 3월 31일 저녁에 보고 받았는데, 당의 별도의 팀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미애 대표는 "'김대중 적자'라는 박지원 전 대표께 양심에 따른 행동을 촉구한다"며 "단독 범행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의 말로 증명하신 분께서 해답을 내놓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대선 조작 사건은 용서 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라며 "증거조작을 해서라도 이겨보겠다는 행위야말로 국정농단 세력의 적폐와 무엇이 다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양향자 최고위원 역시 "국민의당은 엉뚱한 이유를 꼬투리 잡아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 말고 국민 앞에 사죄하고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을 향한 거센 공세 속에서 일부에선 자중론도 대두되고 있다. 설훈 의원은 이날 오전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당 지도부가 너무 국민의당을 몰아치는 것이 현명한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며 "더 이상 국민의당을 곤혹스럽게 하지 말고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자중론을 펼쳤다.

    검찰 수사를 지켜본 후 이 사건을 대처해도 늦지 않았다는 게 설훈 의원의 주장이다. 여야가 극한의 대치정국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그나마 여당에 우호적인 국민의당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다간 역풍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지만, 민주당 내부에는 부정적 기류가 강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 만나 "아직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당원 단독 범행'으로 대선 조작 사건을 정리하는 국민의당 행보를 추미애 대표가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민주당의 한 관계자도 "요즘 민주당 지도부에서 꾸준히 논평과 브리핑을 통해 '당의 일이 있고, 국회의 일이 있다'고 했다"며 "지금 지도부와 중진 의원 간 말이 엇갈렸다. 설훈 의원 발언이 자칫 '내부총질'로 비춰질까봐 우려스럽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