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스위크 “화성-14형, 지금도 美알래스카·하와이·워싱턴州 일부 타격 가능”
  • 북한군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4형' 추정 탄도미사일. ⓒ美뉴스위크 北탄도미사일 특집보도 화면캡쳐.
    ▲ 북한군 열병식에 등장한 '화성-14형' 추정 탄도미사일. ⓒ美뉴스위크 北탄도미사일 특집보도 화면캡쳐.


    지난 4일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이 약간의 개선작업만 하면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으며, 실전에서는 알래스카와 하와이뿐만 아니라 美본토 서부 일대까지 공격할 능력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왔다.

    美‘뉴스위크’는 지난 6일(현지시간) 항공우주전문가인 ‘존 실링’ 박사의 주장을 전했다.

    존 실링 박사는 ‘뉴스위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의 ICBM 발사로 미국의 대북전략 계산이 바뀌게 될 것”이라며 “북한의 ICBM은 미국의 공격을 직접 억제하는 수단이 됐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존 실링 박사는 북한 ICBM ‘화성-14형’이 2단계 추진로켓을 사용하는데, 최소한 7,000km 내지 8,000km의 사거리를 가진 것으로 보이며, 지난 4일의 시험 발사는 이 추진 로켓이 가진 능력을 모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존 실링 박사는 “북한이 ICBM ‘화성-14형’을 제 성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몇주 또는 몇 달 정도 개선작업을 하면 최대 사거리가 9,500k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북한 ICBM은 美본토 서해안 지역 대부분을 공격할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존 실링 박사는 또 “북한은 ICBM ‘화성-14형’에 핵탄두를 장착하는 작업도 조만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존 실링 박사는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은 이상적인 조건 하에서도 50%의 성공률을 보였다”면서 대북문제로 갈등이 심해지고, 북한이 결국 미국을 향해 기습적으로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할 경우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美‘뉴스위크’는 ‘38노스’의 공동 설립자 조엘 위트 박사의 의견도 전했다.

    조엘 위트 박사는 북한의 ICBM 개발과 위협을 막는 방안과 관련해 “대북 군사적 옵션을 바라지 않는 상황에서 대북제재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것이 드러나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중국이 주장한 대로 외교적 협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엘 위트 박사는 “김씨 왕조는 정권 생존의 핵심적인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해 왔으며, 이번 ICBM 발사는 2006년 첫 번째 핵실험 이후 최대의 군사적 성과”라며 “현재 美정부의 대북전략은 결국 군사적 행동이라는 막다른 길에 다다를 것이고, 그 결과는 매우 끔찍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美‘뉴스위크’는 “북한 정권은 핵탄두를 장착하고 美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IC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는 점을 들어 美정부의 대북정책을 바꾸려 시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실링 박사와 조엘 위트 박사의 분석이 100% 맞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美‘뉴스위크’의 지적처럼 북한 김정은 정권이 ICBM 시험 발사에 이어 핵탄두 장착까지 성공하게 되면 美정부는 현재의 대북전략인 ‘최대의 압박과 개입’의 변경을 고민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