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文 대통령, 지금 대화하자고 북한에 구걸할 국면 아냐"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뉴데일리DB
    ▲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 ⓒ뉴데일리DB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따른 공포감이 국내 전반에 조성된 가운데, 야권에선 '문재인 정부의 대북기조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가 '대화 제의'를 강력히 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미사일로 화답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의 이번 도발은 문재인 정부의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3일 만에 발생했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는 5일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전날 미사일 도발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중대한 국면"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지 불과 3일 만에 미사일 도발을 강행했다는 것도 그렇고, ICBM 발사라는, 이건 더 중대한 문제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는 북한이 대화의 문으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며칠 전 밝히셨다"며 "북한은 그 마지막 문을 발로 차서 닫아버린 꼴이 됐다. 그래서 지금 대화를 하자고, 어떻게 보면 구걸할 국면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혜훈 대표는 '북한과의 대화 차단'을 우려하는 시선에 대해 "그렇게 딱 부러지게 '대화하지 않겠다'고 할 수는 없지만, 제재와 압박에 방점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조직폭력배 같은 사람이 흉기를 들고 겁박하면서 대화하지 않겠다는데, 그런 사람을 붙잡고 '말로 하자'고 애걸복걸하는 형국 아니겠나. 이게 통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혜훈 대표가 속한 바른정당은 사드 재배치를 언급하기도 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은 지난 4일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북한과 대화의 뜻을 밝혀도 북한의 태도변화는 없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현실을 직시하고 단호한 대응을 하길 바란다"며 "뿐만 아니라 사드의 조속한 국내 전개와 더불어 추가적인 안보자산 도입도 검토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기조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바른정당에 그치지 않는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4일 바른정당보다 더욱 강경한 목소리를 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당시 의원총회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낭만적이고 비현실적인 남북대화에 집착을 하고 또 북한에 대해서 퍼주지 못해서 안달을 하고 또 정부요직에 친북 주사파들을 앉혀서 배치를 하는 것은 결국 누가 좋아하겠는가. 김정은밖에는 좋아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에서도 보수야당과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북한의 주장대로 ICBM 기술이 확보된 것이 사실이라면 북핵문제는 완전히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이에 상응하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과 대책이 요구된다"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한 굳건한 한미동맹과 신뢰를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구사한 '햇볕정책(대북포용)'이 대북기조인 문재인 정부는 야권 목소리에 흔들리는 모양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5일 브리핑을 통해 "이제 북한의 도발에 대해 국제사회는 강력한 제재와 압박 등 모든 수단을 강구, 단호한 대응을 할 것"이라며 "한미간 강력한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