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주석 “민주화 시위는 열악한 주거환경 탓…中중앙정부에 도전, 용납 못 해”
  •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中본토 정부에 대한 도전이자 안보 위협"이라며 "레드 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홍콩 SCMP 관련보도 화면캡쳐.
    ▲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 연설에서 홍콩 시민들의 민주화 시위를 "中본토 정부에 대한 도전이자 안보 위협"이라며 "레드 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홍콩 SCMP 관련보도 화면캡쳐.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에 간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에게 ‘레드 라인’을 넘지 말라고 경고해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홍콩에서 일어나는 주요 문제들을 해결함에 있어 갈등 대신에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홍콩 시민들이 중국의 주권에 도전하는 것과 같이 ‘레드 라인’을 넘는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기념식에 참석한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첫 여성 홍콩 행정장관 캐리 람 첸옛을 옆에 세우고, 2,000여 명의 열성 지지자들 앞에서 31분 동안 연설을 했다”고 묘사했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홍콩 반환 이후의 발전을 찬양하면서도, 최근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 나오는 사회적 불만과 ‘홍콩 독립’과 같은 급진적인 구호들이 베이징 정부를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홍콩이 무모한 도전 등으로 비롯된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사회경제적 발전의 기회와 시민들의 이익을 모두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또한 중국이 ‘일국양제’로 홍콩을 통치하는데 대해 “두 가지의 다른 체제의 중대한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광범위하게 공통적인 부분을 찾아내는 방식”이라며 “홍콩은 다원화 사회로, 중요한 특정 사안에 대해 다른 시각과 차이가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어쨌든 모든 일을 정치적으로 또는 차이점을 부각시켜 사회적 대립 양상을 만드는 것은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라며 “보다 큰 이익을 위해 사회 구성원이 인내심을 갖고 서로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루고, 새로운 길을 찾는 시간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일국양제’ 통치방식에 대해 “이 방식은 한 나라에 속한다는 점에 방점을 두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렇다고 2개의 체제라는 점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이어 “홍콩에 침투해 사회혼란을 일으키고 본토의 통치를 방해하려는, ‘레드 라인’을 넘어 중국의 주권과 안보를 위협하는 그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중국 중앙정부는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홍콩은 국가주권과 안보, 개발 이익을 위해 체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 따르면, 시진핑 中국가주석은 ‘민주화 시위’와 ‘독립 요구’ 등 현재 홍콩 사회에서 일어나는 반발 등의 원인을 홍콩 시민들의 열악한 주거환경, 청년 실업 등의 사회적 문제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中공산당이 홍콩 행정장관과 입법회 선거에 개입하고, 홍콩에서 언론과 출판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주장은 같은 날 시내에서 열린 ‘우산 집회’에서 철저히 부정당했다.

    지난 1일 오후 3시 30분경(현지시간) 홍콩 시내 빅토리아 공원에서는 中공산당 정부의 ‘일국양제 이행’을 촉구하는 ‘7.1 시민행진’이 열렸다고 한다. 6만 명이 넘었던 행진 참가자들은 중국 인권운동가 ‘류샤오보’의 완전한 석방과 자유민주주의 실현, 언론의 자유 보장 등을 외치며,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주장에 반발했다고 한다.

    홍콩에서는 2014년 7월 이후 매년 7월이면 수만 명의 시민들이 참가하는 ‘민주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중국이 홍콩을 반환받을 때 약속했던 ‘50년 동안 일국양제의 충실한 이행’을 지키고, 이를 토대로 언론과 출판의 자유,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시행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中공산당 정부는 홍콩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2014년 7월 이후 中공산당 정부는 홍콩 언론사와 출판사에 대해 관계자를 납치·감금하거나, 관련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식으로 언론의 자유를 억압해 왔다. 집회 및 시위 또한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中공산당 정부의 홍콩 시민들에 대한 억압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심해질 것이라는 게 주요 외신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