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힌 박근혜 정권 꼴이 날 것” 저주
  • 한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미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한미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친미주구’라 부르며 비난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고 회담에 대한 공식 논평도 내지 않았다.

    북한은 지난 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친미주구들의 비굴하고 가긍한 추태’라는 개인 논평을 통해 “남조선이 자기네 집권자의 첫 미국 행각과 관련해 친미사대의 구태에 빠졌다”면서 “대미굴종의 사슬에 얽매여 있는 저들의 가련한 몰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이 방미 전에 외신과 인터뷰를 하고, 참전 유공자 위로연에서 한미동맹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가리켜 “외세 지배와 예속을 끝장내고 존엄 있게 살 것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을 배신하는 용납 못 할 반역 행위”라고 비난했다.

    北‘노동신문’은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했던 정부 관계자들을 가리켜 “남조선 집권자의 미국 행각을 수행하는 자들은 저마다 미국에 잘 보이고 백악관 주인으로부터 눈도장을 받으려고 아첨경쟁이라도 하듯 동맹 강화 타령을 낯 뜨겁게 외워대며 역겹게 놀아댔다”면서 “친미사대의 구태에 빠지고 대미굴종의 사슬에 얽매여 있는 저들의 가련한 몰골을 여지없이 드러냈다”고 폄훼했다.

    北‘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지금처럼 미국에 아부하며 동족을 적대시하다가는 북남관계 개선은 고사하고 집권 기간 변변한 대화 한 번 못해보고 역사의 쓰레기통에 처박힌 박근혜 정부의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

    北‘노동신문’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남조선 당국이 진실로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면, 시대착오적 대미추종 정책에서 벗어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北‘노동신문’은 같은 날 ‘북남관계 문제에 대한 외세의 간섭을 배격해야 한다’는 정세논설을 통해서는 미국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

    北‘노동신문’은 “최근 미국이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기 위해 부당한 간섭책동에 기를 쓰고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민족 내부 문제인 북남관계, 통일문제에 외세가 끼어들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며 미국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北‘노동신문’의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 비난·폄훼는 한미정상회담에 대한 北외무성의 공식 논평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는 북한 측의 공식 입장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즉 북한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말에 상당히 실망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초 한미정상회담 기간 동안 북한의 도발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조용했던 것도 북한 측의 예상과는 다르게 회담이 진행되고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