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 20주년, 시진핑 中주석 방문 하루 전

홍콩 직선제 요구 시위대 구금…20년 뒤 한국도?

2014년 7월 ‘홍콩 우산혁명’ 지도자 죠슈아 웡, 끌려가며 “홍콩 시민이여, 깨어나라!”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6.29 15:16:20

▲ 지난 28일(현지시간) 홍콩 도심에서는 '홍콩의 중국반환 20주년'에 맞춰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를 이끈 조슈아 웡이 홍콩 경찰에 끌려가는 모습. ⓒ英로이터 통신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28일(현지시간) 홍콩의 중국반환 20주년에 맞춰 도심에서 직선제 선거와 자유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가 있었다. 시위 가담자 가운데 20여 명이 홍콩 경찰당국에 체포됐다고 한다.

‘로이터 통신’과 BBC 등 英언론들과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들은 이날 민주화 시위가 시진핑 中국가 주석이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전날, 시기를 맞춰 연 것이라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중국에 반환된 이후 ‘1국가 2체제’에 따라 다스려졌으며, 中공산당 지도자 시진핑이 국가 지도자가 된 이후에는 민주화 요구를 억압해 왔다”고 설명했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직선제 선거와 자유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에는 2014년 7월 ‘우산 혁명’을 이끌었던 ‘조슈아 웡’을 비롯해 30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들은 홍콩 시내 완치 수변에 있는, 6m 높이의 ‘영원히 피어 있는 금색 바우히니아 꽃(홍콩의 국화) 조형물’ 위에 올라가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당시 홍콩 시내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의 방문에 대비해 대규모 공안 병력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었고, 시위대 주변에는 수백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니고 있었다고 한다.


▲ 영원히 피어 있는 금색 바우히니아 꽃. 홍콩 국화(國花)로 번영을 상징한다고 알려져 있다. ⓒ위키피디아 공개사진.


시위대는 노벨상을 수상한 중국인 소설가 ‘류샤오보’의 완전한 자유와 함께 홍콩 행정장관 및 입법회의 직선제를 요구했다고 한다. 시위대는 “우리는 시진핑이 아니라 류샤오보를 원한다”고 외치기도 했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조슈아 웡’은 홍콩 경찰에 끌려가기 전 마이크를 잡고 “우리가 시진핑에게 원하는 홍콩의 번영은 겉모습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적 시스템”이라며 “이곳을 찾는 中국가주석 시진핑에게 류샤오보의 완전한 자유를 요구하자”고 외쳤다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은 “홍콩 경찰은 2014년 7월 홍콩 도심을 79일 동안 점거했던 조슈아 웡을 비롯해 다수의 시위를 공공질서문란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면서 “4명의 경찰에게 끌려가던 조슈아 웡은 ‘홍콩 시민들이여, 포기하지 마라! 7월 1일 시위에 나서라’고 외치며 끌려갔다”고 시위 당시 상황을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조슈아 웡 등이 이끄는 민주화 시위대가 경찰에 끌려간 뒤 홍콩 시내는 시진핑 中국가주석이 참석하는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 준비가 한창이었다”면서 “거리에는 일몰 때 국기 하강식을 보려는 수백여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몰려 사진을 찍느라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고 묘사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이때 중국인 관광객들은 시위대를 보며, ‘류샤오보가 누구냐’고 서로 묻거나 ‘홍콩 반환 20주년 기념식인데 외국인들이 보기에 부끄럽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英‘로이터 통신’은 “오는 7월 초, 수천여 명의 사람들이 매년 열리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영국과 홍콩 언론들이 전한,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모습은 중국 언론에서는 보도하지 않는다. 중국은 1997년 7월 1일자로 홍콩을 반환받으면서, 국제사회와 홍콩 시민들에게 ‘1국가 2체제’를 향후 50년 동안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는 언론과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도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2013년 시진핑이 中공산당의 모든 권력을 장악한 뒤부터 중국은 홍콩 행정장관 선거와 입법회의 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홍콩 언론은 中공산당이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는 재벌기업이 사들이는 식으로 입을 막았고, 홍콩 출판계에 대해서는 ‘불온서적 발행·판매’를 이유로 출판사와 대형서점 관계자를 납치해 위협하는 식으로 침묵시켰다.

이 같은 일들이 벌어지자 홍콩 시민들은 2014년 7월, 비폭력 평화시위인 ‘우산 혁명’을 일으켰고, 이후 매년 7월마다 ‘우산 혁명’을 기념하며 행정장관 직선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한국 정치권과 언론계는 “우리나라 권력층에 친중파가 어디 있냐”고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한국 정치가 지금처럼 계속 되다가는 얼마 후 한반도도 ‘중국 땅’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지금 홍콩의 ‘민주화 시위’ 모습은 어쩌면 20년 또는 30년 뒤 한국 서울의 모습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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