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파이오니어 투어스’ 등 미국인에 북한 관광 주선한 여행사 제재해야
  • 중도 성향의 美씽크탱크 CSIS마저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대책에 대한 제안을 내놨다. ⓒ美CSIS 한국석좌 홈페이지 캡쳐.
    ▲ 중도 성향의 美씽크탱크 CSIS마저 오토 웜비어 사망 이후 대책에 대한 제안을 내놨다. ⓒ美CSIS 한국석좌 홈페이지 캡쳐.


    美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북한에 불법 억류돼 있다 풀려난 뒤 사망하자, 북한에 대한 미국 사회의 분노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를 반영하듯 중도 성향의 씽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웜비어 사망에 대해 美정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제안을 내놨다.

    美CSIS의 한국 석좌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오토 웜비어의 사망 이후 미국은 무엇을 해야 하나’라는 뉴스레터를 통해 美정부에 보내는 제안을 내놨다.

    美CSIS는 먼저 “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 정권의 잔인함뿐만 아니라 무능력함도 드러났다”면서 “북한 정권은 병든 대학생에게 적절한 의료조치를 취할 능력조차 없었으며, 그에게 적절한 의료조치를 취하기 위해 국외로 후송하는 결정마저 1년 넘게 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美CSIS는 “美백악관은 지금 당장 북한이 부당하게 억류하고 있는 미국인, 김상덕(토니 킴), 김학송(진슈이송), 김동철 세 사람을 무조건 빼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美CSIS는 이를 위해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관과 뉴욕에 있는 美-北간 비공식 채널을 활용해 억류돼 있는 미국인들을 북한으로부터 보호하고, 오토 웜비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말을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美CSIS는 또한 “美정부는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일시적이지만 즉시 미국인의 북한 관광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美하원에 발의돼 있는 ‘북한여행금지법’이 통과되려면 아직 시간이 걸리므로, 임시조치에 불과하지만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미국인이 북한에 가서 오토 웜비어와 같은 비극을 맞이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었다.

    美CSIS는 “美재무부는 오토 웜비어에게 북한 관광을 제공한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를 비롯해 미국인에게 북한 관광을 주선하거나 추천하는 여행사들 모두에게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도 성향으로 알려진 美CSIS마저 이 같은 긴급제안을 내놓을 정도라면, 현재 미국 사회에서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떤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美백악관이 정례브리핑에서 “미국과 북한이 대화할 수 있는 여건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다”고 밝힌 것이 과장된 게 아니라 오히려 축소되었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