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오페라단 '동백꽃 아가씨(La Traviata)'를 위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며 야외오페라 '동백꽃 아가씨(La Traviata)'를 8월 25~26일 양일간 서울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공연한다.

    '동백꽃아가씨'는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트라비아타'를 한국적 감각을 입혀 새롭게 탄생시켰다. 작품의 배경은 18세기 프랑스 귀족문화를 동시대인 조선 정조시대의 양반문화로 재해석해 한국미가 묻어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는 전설의 오페라싱어로 꼽히는 소프라노 홍혜경-테너 김우경(26일), 소프라노 손지혜-테너 신상근(27일)이 각각 '비올레타'와 '알프레도'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특히 2007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남녀가 '라트라비아타'의 주역으로 나서 화제를 모았던 홍혜경과 김우경은 10년 만에 고국 무대에서 재회한다.

    홍혜경은 1982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물론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 빈국립극장 등 세계 정상의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해온 전설적인 소프라노다. 김우경은 한국인 테너 최초로 2004년 플라시도 도밍고 국제콩쿠르 1위, 2007년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했다. 

    손지혜는 차세대 프리마돈나로 '로미오와 줄리엣'(2014), '라트라비아타'(2015) 등 국립오페라단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고 있다. 신상근은 올해 초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뉴욕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한국인 테너 4호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에는 '보리스 고두노프'에서 그리고리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국립오페라단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국가적인 행사라는 의미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문화예술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을 대거 기용했다. 작품의 연출과 무대·조명 디자인은 패션디자이너에서 공연예술 연출가로 변신한 정구호가 담당한다.

    의상 디자인은 한복을 하나의 패션으로 정착시킨 한복 디자이너 김영진이, 소품·스타일링은 서영희, 안무는 젊은 한국무용가 김재승이 맡는다. 지휘는 2012년 마체라타 오페라 페스티벌 '카르멘', 2016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타이스'를 지휘한 세계적인 명장 파트릭 푸흐니가 합류한다.

    김학민 국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은 "이번 '동백아가씨'를 통해 과도한 상업성, 낮은 퀄리티 등 야외오페라에 대한 고정관념과 우려를 불식시키고 해외의 경우처럼 축제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도전의 무대"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야외오페라 축제의 원년이 될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정부 후원금 마련과 최적의 장소 선정, 최고의 스태프·출연진 기용, 한국적 전통미를 살린 무대 및 의상 디자인 등 심혈을 기울였다. '동백꽃아가씨'를 계기로 오페라 관객층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립오페라단은 회당 500석(총 1000석)을 미리 오픈해 특별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일반 관객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비올레타석 3만, 알프레도석 2만, 피크닉석 1만원으로 책정했다. 

    오는 30일까지 진행되는 선오픈 기간에는 비올레타석을 2만 5천원(비지정석)에 구입할 수 있다. 티켓은 네이버 N예약 및 티켓링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정식 티켓은 7월 중 오픈 예정이다. 문의 02-580-3543.

    [사진=국립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