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들 “라마단 기도 마치고 나오는 군중 향해 돌진…범인은 여성 포함 3명”
  • 英런던 북부 핀스버리 공원 인근 이슬람 사원 앞에서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 최소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美ABC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 英런던 북부 핀스버리 공원 인근 이슬람 사원 앞에서 차량돌진 테러가 발생, 최소 1명이 숨지고 1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美ABC방송 관련보도 화면캡쳐.


    영국 런던에서 또 ‘테러’로 의심되는 차량 돌진 사건이 발생했다. 英‘더 타임스’, ‘텔레그라프’, 美CNN과 ABC 등 주요 언론들은 런던에서 일어난 차량 돌진 사건을 속보로 보도했다.

    美ABC방송에 따르면, 이번 차량 테러는 19일 오전 0시 20분경(현지시간) 런던 북부 핀스버리 공원 인근 세븐 시스터즈街의 이슬람 사원(모스크) 앞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이슬람 사원에서 예배를 마치고 나오던 군중을 향해 돌진한 이번 차량 테러로 최소한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경찰로부터 사건 소식을 보고받은 뒤 “끔찍한 테러 공격”이라고 한탄했다고 한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이번 공격은 맨체스터와 웨스트민스터 사원, 런던 브릿지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우리 사회를 향한 끔찍한 공격으로, 우리가 나누는 관용, 자유, 존경의 가치를 깨뜨리려는 시도”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테러 공격 가능성”을 언급한 뒤 “이번 공격으로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쾌유를 기원하며, 현장에 있는 구급대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테레사 메이 英총리는 19일 정부 합동대책반을 구성하고 수사를 비롯한 관련 대책을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ABC방송에 따르면, 런던 경찰청은 이번 사건을 ‘주요 사건’으로 분류하고 대테러 본부(CTC)에서 수사하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사건 목격자에 따르면, 이번 차량 돌진 테러의 용의자는 최소한 3명으로, 사건 직후 도망치는 모습을 본 목격자는 그 중 한 명이 여성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런던 경찰은 사고 직후 용의자 1명을 체포했는데, 48살의 남성이라는 점 이외에는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美ABC방송은 목격자를 인용, “무슬림들이 ‘라마단(이슬람 聖月)’ 기간을 맞아 이슬람 사원에서 예배를 마치고 바깥으로 나왔을 때 한 노인이 심장발작을 일으켰고, 여기에 사람들이 모여들자 갑자가 승합차 한 대가 돌진해 왔다”면서 “공격한 사람은 남성과 노인 남성, 여성이었고 어린이는 없었다”고 전했다.

    美ABC방송은 런던 응급후송 서비스의 ‘케빈 베이트’ 부국장을 인용, “사건 현장에서 2명이 응급처치를 받았고, 8명의 부상자가 런던 시내 3곳의 병원으로 후송됐다”고 전했다.

    이번 차량 돌진 테러가 이슬람 사원에서 나오던 무슬림을 대상으로 한 점 때문에 英美언론들은 “최근 연이어 발생한 테러에 반발한 보복 테러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英무슬림 협의회는 이번 사건을 “이슬람 공포증이 가장 극단적인 폭력으로 나타는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영국에서 최근 일어난 테러로는 런던 브릿지 차량 공격 및 보로우 시장 흉기난동,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 차량 공격, 아리아나 그랑데의 콘서트가 열리던 맨체스터 실내경기장에서의 폭탄 테러 등이 있다. 이 테러들로 50여 명이 숨졌고 수백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