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퇴로 귀결, 네티즌 공방 가열…崔-朱 총선 결과까지 재거론
  • 결국 사퇴로 귀결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각종 불미스러운 의혹에 여론은 극도로 예민했다.

    법원 판결문에 안 후보자 본인의 사과까지 나온 상황에서도 일각에서는 또다른 프레임 전환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벌어졌다.


  • 안경환 "잘못했다"면서도… 음모 있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은 안경환 후보자에 대한 혼인 무표 판결문을 공개한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을 향해 '자료 출처'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최 전 의원은 16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안경환 내정자에 관한 40년 전 자료를 어디서 구하셨나"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전 의원은 "검사출신, 박근혜 청와대 김기춘 실장 때 정무비서관 했던 자유한국당 주광덕 의원님, 답해 달라. 인청(인사청문회) 많이 해봤지만 특이한 경우"라고 했다.

    입수하기도 쉽지 않은 수십년 지난 사건이 갑자기 밝혀진 것을 두고, '부정한 과정을 통해 얻은 자료'가 아니냐는 의혹 제기로 보인다.

    특히 '검사출신', '박근혜 청와대 정무비서관'이란 단어에서 주광덕 의원이 사정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몰래 받은게 아니냐는 의심도 읽혀진다.

    안 후보자 스스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판결문은 개인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이며, 상대 여성은 공직자도 아닌 사인인데 어떻게 기록이 유출됐는지 절차에 대해 의문이 든다"고 했다. 안 후보는 하지만, '검찰이나 법원에서 고의적으로 유출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내가 추측할 수 없다"고 했다.

    대체 어디서 구했나? 네티즌 '들썩'

    파워트위터리안인 최민희 전 의원의 의혹 제기에 네티즌들은 주광덕 의원을 향해 삽시간에 날을 세웠다.

    '민간인을 사찰할 것 아니냐', '검찰 개혁에 나서야 하는 안경환 후보자를 죽이기 위한 검찰의 음모'라는 의견들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주 의원은 "최민희 전 의원이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른바 '문팬'들의 문자폭탄을 부추겼다"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또 "수백개의 인신공격성 문자 폭탄을 받고 있다"며 "악의적으로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것을 중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 의원은 특히 보도자료를 통해 "안경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자료에서 부친의 제적등본 중 혼인무효 확정판결 사실을 발견했다"며 자료입수경위를 자세히 밝혔다. 주 의원 측은 이를 토대로 의정자료전자유통시스템을 통해 대법원에 판결문 사본을 요구, 이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의원의 반박에 최민희 전 의원은 또다시 "주광덕 의원님, 제가 언제 '문자폭탄'(이 표현에 동의 안함)을 부추겼는냐"며 "입수하기 힘들다고 판단되는 자료 출처에 대해 질의하면 안되느냐"고 재반박했다.

  • 최민희 전 의원 ⓒ 뉴데일리 DB
    ▲ 최민희 전 의원 ⓒ 뉴데일리 DB

팩트에 음모론 대응은 오히려 역풍… 결국 사퇴

갑자기 터진 안 후보자에 대한 갖가지 불미스러운 의혹에 당황한 청와대와 민주당은 최민희 전 의원이 제기한 '2차 논란'에 못내 불편해 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아직 청문요청서만 들어와 있으니 인사청문 과정에서 (안 후보자가) 답변하는 것을 보자"라면서도 "자기를 돌아보고 국민이 바라는 것이 뭔지,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스스로 되짚어 보면 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지명철회를 하는 것보다 안경환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물러나길 바라는 속내는 감추지 않은 것이다. 청와대 역시 추 대표와 같은 맥락의 입장이었으며, 결국 안 후보자는 16일 저녁 사퇴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박근혜 정부 초기 벌어진 '윤창중 사태'의 재현이 될 수 있다"며 "(주 의원에게)자료 출처를 요구할 수는 있지만, 사태의 본질을 흐리는 (최 전 의원의)음모론은 오히려 역풍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최 전 의원의 지역구(경기 남양주 병)을 거론하며 "같은 지역구를 기반으로 하는 주광덕 의원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대 총선 당시 주광덕 의원(42.48%)은 민주당 후보로 나선 최민희 전 의원(38.42%)을 꺾고 당선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