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바로프스크 ‘아쿠아 마린’ 주거단지 건설 현장서 4m 높이 지붕 붕괴
  • ▲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수는 최소 4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임금 대부분을 북한 당국에 빼앗긴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北근로자 관련보도 화면캡쳐.
    ▲ 러시아에서 일하는 북한 근로자 수는 최소 4만 명이 넘는다. 이들은 임금 대부분을 북한 당국에 빼앗긴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뉴스 北근로자 관련보도 화면캡쳐.


    러시아의 한 건설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북한 근로자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15일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이날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중부지방 검찰을 인용, “지난 14일 오후 9시경(현지시간) 하바로프스크 주거단지인 ‘아쿠아 마린’ 건설현장에서 아치형 지붕공사를 하던 도중, 4층 높이 지붕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북한 근로자 3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검찰은 북한 근로자들은 사고 직후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으며, 부상 정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러시아 검찰은 건설 기간 동안 시공업체가 안전규칙을 준수했는지, 외국인 근로자 근무가 적법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 근무하는 북한 근로자들이 이 같은 산업재해를 입는 경우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6년 11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북한 근로자 1명이 작업 중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북한 근로자들이 러시아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다.

    ‘자유아시아방송’은 “국제인권단체 ‘휴먼 라이트 워치(HRW)’는 지난 14일(현지시간)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서 북한 근로자를 포함해 최소 17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사망했다고 밝혔다”면서 “북한 근로자들은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지만 대처 방안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2018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 건설 현장에 수 만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투입하고 있다. 이 가운데 북한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지난 4월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는 북한 근로자는 2016년 말 기준으로 4만 명을 웃돈다고 한다. 불법체류자까지 포함하면 적지 않은 북한 근로자들이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사회는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에 들어가는 자금 차단을 위해 강력한 대북제재를 시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은 근로자들을 해외로 송출한 뒤 임금을 착취, 거액을 벌어들이는 방식으로 제재를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