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득표율 감안하면 청년 지지 회복 절실…목소리에 힘 실릴 듯
  • ▲ 지난 1일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모인 연석회의.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년들에 쓴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뉴시스 DB
    ▲ 지난 1일 자유한국당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이 모인 연석회의. 이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청년들에 쓴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진 바 있다. ⓒ뉴시스 DB

    청년층의 외면 속에 지난 19대 대선에서 패배했던 자유한국당이 오는 7·3 전당대회를 통해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청년최고위원이 당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의에 '캐스팅보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7·3 전당대회를 앞두고 청년층의 선거 참여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9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는 청년최고위원에 기탁금을 받지 않기로 하고, 전면적인 모바일 투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민경욱 의원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결정사항에 대해 "전국 어디서나 통합 명부를 이용한 투표 실시로 높은 투표율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자유한국당이 이처럼 청년층의 선거 참여를 위한 제도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지난 대선에서 청년층의 외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청년층의 외면이 계속된다면 앞으로의 선거에서도 이기기는 불가능하다는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5·9 대선을 앞둔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은 청년층의 외면 속에 패했다. 최근의 여론조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9일 〈한국갤럽〉에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은 20대에서 2%, 30대에서 2%, 40대에서 4%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7일~8일, 19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고, 응답률은 21%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일~2일 진행된 한국당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청년들을 불러 쓴소리를 듣는 코너를 별도로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패널로 참석했던 우원재 씨는 "자유한국당은 시한부 선고를 받은 것과 같다"며 "이는 우파정당이 젊은세대에 불리하기 때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미국의 역대 대선과 최근 실시한 프랑스 대선을 보면 40대 미만 유권자 중 30% 이상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한국당의 지지율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다른 설명도 나오고 있다. 청년최고위원 자리가 갈수록 당내 캐스팅보트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서다.

    자유한국당의 최고위원회는 당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4명의 선출직 최고위원, 당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청년최고위원 등 총 9명으로 구성된다. 비록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가 단일지도체제로 진행되지만, 두 계파가 최고위에서 균형을 이루게 되면 청년최고위원이 자연스럽게 캐스팅 보트를 쥘 수밖에 없다.

    현재까지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 구도는 크게 친박계와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대립하는 모양새다. 친박계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보다 중량감이 있는 후보를 내는 데에 고심하고 있지만, 반면 최고위원 후보로 낼 수 있는 카드가 홍 전 지사 측에 비해 풍부하다. 최고위에 참여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한 현실에서 비교적 계파색에서 자유로운 청년 최고위원의 성향은 당 전체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청년 최고위원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한국당이 제시한 파격적인 조건이 맞물리면서 청년 최고위원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크게는 지난 19대에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냈던 이재영 전 의원과 이종욱 중앙청년위원장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신보라 의원도 일각에서 거론되지만 아직 출마를 저울질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