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기관 관계자와 만난 듯”…100달러짜리 신권 300매 묶음 4개 소지
  • 김정남이 암살당했을 당시 12만 달러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 관련사진 화면캡쳐.
    ▲ 김정남이 암살당했을 당시 12만 달러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 관련사진 화면캡쳐.


    지난 2월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암살당한 김정남은 美중앙정보국(CIA)의 ‘정보원(Source)’ 역할을 했던 것일까.

    日‘아사히 신문’은 지난 10일 “김정은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 당시 미화 12만 달러(한화 약 1억 3,500만 원)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김정남 씨가 암살된 직후 경찰이 그의 소지품을 확인했을 때 북한 외교관 여권과 함께 휴대전화 2대, 노트북, 약병, 100달러짜리 새 지폐 300매씩이 묶인 돈다발 4개를 발견했다”고 말레이시아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日‘아사히 신문’은 “당시 사건을 조사했던 말레이시아 당국에 따르면, 김정남 씨가 소지하고 있던 달러는 현지에서 출금된 기록이 없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日‘아사히 신문’은 “김정남 씨는 지난 2월 6일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뒤 2월 13일 홍콩으로 출국하는 과정에서 여성 2명이 얼굴에 맹독성 독극물을 바르고 난 뒤에 사망했다”면서 “그 사이에 만난 미국인 남성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의 말도 인용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에 따르면, 김정남은 지난 2월 9일 말레이시아 북부 랑카위로 갔다고 한다. 여기서 미국인 남성과 2시간 동안 만났는데, 이 미국인 남성은 정보기관, 특히 중앙정보국(CIA)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말레이시아 경찰 관계자는 “김정남이 소지하고 있던 거액의 달러는 미국에 정보를 제공한 대가로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하면서도, 어떤 정보인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日‘아사히 신문’과 말레이시아 경찰 측의 추정대로라면, 김정남은 북한으로부터 자금지원이 끊어진 뒤 美CIA에게 정보를 제공한 대가를 받아 생활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美정보기관 입장에서는 김정남이 북한 수뇌부와 내부 권력구조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 거액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테러와의 전쟁’을 벌였을 당시 정보기관을 통해 각 지역 부족장들에게 수백만 달러에서 수천만 달러의 거액을 전달했던 선례로 볼 때 김정남에게 1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제공했을 가능성은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