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 "북·러 경제관계, 실질적으로 큰 편 아냐…투자할 수 있는 한계 있어"
  • 러시아가 북-러 간 경제협력 사업 중 대표 격인 나진-하산 국경철도를 이용한 물류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KBS' 보도 일부.ⓒ'KBS' 보도영상 화면캡쳐
    ▲ 러시아가 북-러 간 경제협력 사업 중 대표 격인 나진-하산 국경철도를 이용한 물류 활성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KBS' 보도 일부.ⓒ'KBS' 보도영상 화면캡쳐

    러시아가 나진-하산 철도를 이용해 북한과의 물류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017년 들어 나진-하산 노선을 통해 반출된 시베리아산 석탄을 비롯해 해당 노선의 화물 운송량이 2016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등 북-러 간 경제협력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한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일 “장혁 철도상을 단장으로 하는 철도성 대표단이 러시아 소치에서 열리는 철도협력기구 제45차 장관급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5월 31일 평양을 출발했다”면서 “평양역에서 안상연 철도성 부상과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駐북한 러시아 대사가 환송했다”고 보도했다.

    철도협력기구 제45차 장관급 회의는 오는 6일부터 9일(현지시간)까지 열리며, 장혁 철도상은 러시아 철도 관계자와 만나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이용한 화물 운송 확대 방안을 중점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철도를 이용해 러시아산 광물을 나진항으로 운송한 뒤 화물선을 통해 한국 등으로 판매하는 사업이다. 2016년 이후로는 한국 대신 중국으로 주로 광물을 수출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러 간 움직임을 두고 “한국의 새 정부 출범으로 그동안 답보상태였단 한·북·러 삼각 물류사업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움직임이 있어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도 오는 7일 나진-하산 프로젝트 주관社인 ‘나선 콘트라스’ 경영진을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한다.

    알렉산드로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이 자리에서 북-러 간 철도·해양 물류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 따르면, 2017년 들어 나진-하산 철도를 이용한 러시아산 석탄 운송량은 111만 톤으로, 이 추세라면 올해 연말까지 250만 톤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한다.

    이는 2016년 나진-하산 구간의 화물 운송량 160만 톤과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5일 “러시아와 북한과의 경제관계는 실질적으로 그렇게 큰 편이 아니다”면서 “서로 교역이나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한계가 있어 (교역량이) 늘어봐야 어느 정도까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한과의 경제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제 프로젝트로 넘어가려면 북핵·미사일과 같은 분야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하는데, 북한이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노력 등 변화가 우선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