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유가족 "中정부, 학살 책임 회피 용납 못 해"

홍콩 '톈안먼 사태 28주기' 촛불집회 11만 명 운집

집회 참가자 수, 2008년 이후 최저…'대학 학생회' 홍콩 민주화 우선시, 2년 연속 불참

노민호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06.05 10:19:57
홍콩에서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 28주기를 맞아 대규모 촛불집회가 개최됐다. 사진은 관련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보도 일부.ⓒ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보도영상 화면캡쳐

 

홍콩에서 중국 톈안먼(天安門) 사태 28주기를 맞아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 애국민주 운동연합회(이하 지련회)’는 4일 오후 8시부터 빅토리아 공원에서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 희생자를 추모하고 재평가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했다고 한다.

이날 집회는 톈안먼 광장에 있는 인민영웅기념비를 본뜬 모형물 앞에 헌화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약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집회 참가자들은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었으며,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톈안먼 사태 당시 톈안먼 광장에서 숨진 두광쉐(杜光學)의 모친 거구이룽(葛桂榮)의 화상연설도 있었다고 한다.

거구이룽은 “희생자 어머니로서, 中정부가 ‘정치폭동’이라 부르며 진행한 학살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1989년 6월 4일 당시의 문제가 공정·정당하게 해결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홍콩에서는 1990년 이후 매년 톈안먼 사태 희생자들을 기리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촛불집회 주최 측은 올해 참석자를 11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2016년 12만 5,000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은 현지 대학 학생회들이 중국 민주화보다 홍콩 민주화 투쟁을 우선시해 2년 연속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당국은 톈안먼 사태와 관련된 모든 추모 행사를 금지하고 있으며, 공식 사망자 수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英‘로이터’에 따르면 6월 4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은 평소와 같이 보안이 엄격했고, 사진 촬영을 하는 관광객들만 붐볐다고 한다.

톈안먼 사태를 기억한다는 한 노인은 英‘로이터’에 “당시 투입된 인민군들은 겨우 18세, 19세 등의 애들이었다”면서 “이 때문에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날 페이스북에 “중국과 대만 해협 사이에서 가장 거리가 먼 것은 민주와 자유”라면서 “한 걸음만 더 내딛는다면 중국은 (톈안먼) 사건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대만은 민주화의 경험을 중국과 나누고 싶다”며 中정부의 톈안먼 사태의 재평가와 중국 민주화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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