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배후 밝혀지지 않아…탈레반 대변인 "우리는 이번 테러와 무관"
  •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관련 美'CNN' 보도 일부로, 폭발 현장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모습.ⓒ美'CNN' 홈페이지 캡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관련 美'CNN' 보도 일부로, 폭발 현장서 시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모습.ⓒ美'CNN' 홈페이지 캡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장례식장에서 3일(이하 현지시간)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지고 수십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카타르 위성뉴스 ‘알 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날 카불 바담바그 지역의 타파 마샬 타힘 장례식장에서 3차례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고 한다.

    테러가 발생한 장례식장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상원 부의장 모함마드 알람 이쟈드 상원의원의 아들 장례식이 열릴 예정이었다고 한다.

    모함마드 알람 이쟈드 상원의원의 아들은 지난 2일 아프간 정부의 테러 대응 실패를 규탄하는 시위에 참가했다 진압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당시 시위에서 최소 4명이 사망했고 수백 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모함마드 알람 이쟈드 의원 아들의 장례식에는 압둘라 압둘라 최고 행정관을 비롯해 아프간 고위 관료와 상·하원 의원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최고 행정관은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로 인한 정확한 사상자 집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알 자지라’에 따르면 아프간 보건부는 현재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35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고 한다.

    폭발 당시 장례식장에는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있어 사상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테러단체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으며, 아프간 정부의 관련 발표도 없는 상태이다.

    다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탈레반’ 대변인은 테러 발생 직후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성명을 냈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이번 테러와 관련 “우리는 공격 받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강하게 단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5월 31일 카불 시내 외교단지에서는 차량 자살폭탄테러가 발생, 시민 90명이 숨지고 460여 명이 다쳤다. 이후 아프간 보안 당국은 카불 시내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장갑차 순찰을 실시하는 등 비상경계 근무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