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요격 체계 가리켜 “한반도 비핵화, 평화안정에 도움 안 돼” 주장
  •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엄중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5월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엄중히 우려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일각에서 나온 우려 가운데 하나가 중국의 내정간섭이 심해질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한동안 조용한가 싶던 중국이 다시 ‘사드(THAAD, 전역고도요격방어)’ 체계를 빌미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

    中공산당이 지난 5월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내 사드 반입을 두고 내정간섭적 발언을 했다고 ‘신화통신’ 등 中공산당 관영매체들이 보도했다.

    中공산당 관영매체에 따르면,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에서 사드 반입으로 논란이 이는 데 대한 중국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엄중한 우려”를 표했다고 한다.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사드’ 관련 보도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유관 상황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나타낸다”면서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고 일관됐다”고 답했다고 한다.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이 한국에 배치하는 ‘사드’는 중국의 안보전략 이익을 심각히 손상시키고, 지역 전략균형을 파괴하며 한반도 비핵화 목표와 지역 평화안정에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은 “한국 내 ‘사드’ 배치는 한반도 문제 당사국이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에도 배치되기에 중국은 이를 절대로 반대한다”면서 “중국은 한국과 미국이 ‘사드’ 배치를 취소할 것을 재차 강력하고 정중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中공산당 관영매체에 따르면,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은 ‘사드’ 발사대 반입을 두고 청와대가 국방부를 비난하는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화춘잉 中외교부 대변인의 ‘엄중한 우려’나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도움이 안 된다’, ‘한미는 사드 배치를 철회하라’고 주장한 것은 한미 동맹이 합의한 상황에 대한 간섭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북한이 매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그 목표가 한국과 일본이라고 재차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체계를 배치하는 것에 간섭하려는 시도는 ‘내정간섭’이라는 지적이다.

    中공산당 측의 ‘사드’ 배치 반대에 부응하는 것인지 현재 한국 내에서는 中공산당과 똑같은 주장을 펼치는 시위가 국방부 앞과 성주 등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 일각에서는 ‘사드’ 발사대 4기가 당초 계획에 따라 반입돼 주한미군 기지에 보관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음에도, 이를 ‘사드 몰래 반입’이라거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배치’ 등의 용어를 써가며, 마치 미국이 한국과의 합의 없이 ‘무기 밀매’를 한 것처럼 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