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출연해 음모론 제기, "박태환 선수를 왜 올림픽 출전 못하게 했는지 얘기 해야"
  • ▲ 정유라가 지난 30일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모습. ⓒ뉴시스
    ▲ 정유라가 지난 30일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모습. ⓒ뉴시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박태환 죽이기'는 자신의 딸 정유라를 국회의원으로 만들기 위한 큰 그림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유라 국회의원설'을 주장했다.

    진행자는 안민석 의원에게 "저서(끝나지 않은 전쟁)에 보면 195페이지에 이런 부분이 있다. '최순실이 정유라를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만들려고 이대에 입학시키려 했다', 무슨 얘기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이) 박태환 선수 올림픽 출전을 방해하지 않았나"라면서 "그래서 '왜 그럴까' 추적하면서 박태환 선수도 만나고 (박 선수) 주위 분들을 만나면서 맞춘 퍼즐이 박 선수가 2020년 올림픽 출전 후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에 도전한다는 퍼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주장에) 최순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부인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박태환 선수를 왜 그렇게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게 했는지 최순실씨가 국민들에게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즉 박태환 선수가 브라질 올림픽에 나가서 메달을 확보한 후 은퇴한 뒤 IOC 위원으로 도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박태환 선수의 이러한 계획은 최순실의 '정유라 IOC 위원 만들기' 계획에 장애물이 된 것이기도 하다.

    이는 안민석 의원이 지난달 발간한 저서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도 알 수 있다. 안민석 의원은 저서를 통해 "박태환이 지난 브라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하면 IOC 위원이 되는 것은 명확한 일"이라며 "IOC 선수위원은 한 국가에서 한 명밖에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순실 역시 정유라를 2020년 IOC 선수위원으로 만들려고 했다. (이 때문에 최순실은 정유라를) 그해 있는 도쿄 올림픽 승마경기에서 메달을 따게 할 생각이었다"며 "결국 '정유라 IOC 위원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박태환 죽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민석 의원의 저서 '끝나지 않은 전쟁'은 본인이 1000일 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을 추적한 기록을 담아냈다.

    아울러 안민석 의원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공론화한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정유라는 이날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 호송팀은 새벽 4시쯤 네덜란드 암스테르다공항에 기착한 인천행 대한항공 KE926편에 정유라가 탑승하자 체포영장을 집행해 신병을 확보했다. 지난 1월 1일 불법체류 혐의로 덴마크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된 지 151일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