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제재·압박 강화되면 핵무력 다양화·고도화 더욱 몰아붙일 것"
  • 북한 외무성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대북 규탄 성명을 두고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사진은 관련 北'조선중앙TV'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 북한 외무성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발표한 대북 규탄 성명을 두고 비난 공세를 퍼부었다. 사진은 관련 北'조선중앙TV'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보도영상 화면캡쳐

    북한 외무성이 G7 정상회의가 내놓은 북한 관련 공동성명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3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G7 정상회의에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우리를 걸고 드는 내용이 포함된 공동성명이라는 것을 발표했다”면서 “지금까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시험을 제일 많이 한 것은 이들 7개국”이라고 주장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남조선에 공격용 미사일을 비롯한 각종 전쟁 장비들을 경쟁적으로 팔아먹으면서 지역 정세를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는 것도 바로 7개국들”이라면서 “이런 나라들이 우리에게 자위를 위한 핵억제력을 포기하라고 하는 것은 그야말로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핵과 미사일 몽둥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들이 무리를 지어 자기들의 비위에 거슬리거나 힘이 약한 나라들을 어떻게 하면 못살게 굴겠는가 하는 꿍꿍이판을 벌려놓고 하는 것이 G7 정상회의”라고 폄하했다.

    北외무성 대변인은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이 제재와 압력으로 민족의 생명이며 존엄인 우리의 핵억제력을 빼앗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에 불과하다”면서 “대북제재와 압박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의 핵무력 다양화·고도화는 더욱 다그쳐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G7 정상들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정상회의를 폐막하며 북한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G7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멈추지 않고, 국제법을 계속 위반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이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또한 “북한이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북제재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北외무성의 이번 G7 협박 성명은 국제사회에서 대북압박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하고 있는 기류를 의식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