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특사 파견 강행시 거센 '여론 역풍' 맞을 것" 경고

  • 김진 중앙일보 전 논설위원이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에 파견할 특사로 홍석현 중앙일보 전 회장을 내정한 것을 철회하지 않을시 심각한 여론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진 전 위원은 지난 12일 정규재TV의 <김진의 정치 전망대> 코너에 출연, "홍석현 전 회장은 대한민국에 세 가지 죄과(罪過)가 있다"며 "이런 사람을 미국 특사로 임명한다면, 미국 정치권에 '대한민국은 거대한 위선덩어리'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김 전 위원은 "첫 번째로 홍 전 회장은 대한민국 국가 전체와 국민 전체에 대한 죄를 지은 인물"이라며 "1997년 9월 당시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 이학수 삼성그룹 전 비서실장과 만나 정치권에 자금을 전달하는 문제를 논의하면서 대한민국과 언론의 자존심을 크게 훼손하는 일을 저질렀다"고 일갈했다.

    1997년 9월 당시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 충격적인 삼성X파일 사건이 터졌습니다.

    시내 모 호텔 음식점에서 홍 전 회장은 삼성그룹의 이학수 비서실장과 단 둘이 만나서 대통령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일종의 뇌물, 불법자금을 주는 문제도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 김영삼 정부의 안기부에선 미림팀이라는 도청팀을 운영했는데 이 미림팀이 당시 대화 내용을 전부 녹음했습니다.


    김 전 위원은 "그해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 두 사람은 삼성이 대선 후보들과 검사들에게 돈을 주는 문제를 얘기했고, 이 자금의 전달책을 홍 전 회장이 맡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얘기했다"며 "유력 대선 후보에게는 30억원을 주고, 두 번째 유력 후보에게는 15억, 10억원을 주는 식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정치권 외에도 검사들에게 주는 '명절 떡값'도 논의했었다고 밝힌 김 전 위원은 "이 대화록이 '삼성X파일'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면서 대한민국의 언론 사주가 대기업과 결탁, 정치권에게 보내는 불법자금의 전달 심부름을 하는 충격적인 상황이 드러나고 말았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은 "평소 홍 전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언론 시스템과 문화를 자주 얘기하며 이들이 언론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를 설파해왔으나, 정작 본인 스스로 대한민국 언론의 품격을 훼손하고 말았다"며 "만약에 뉴욕타임즈의 오너가 애플사의 오너를 만나 미국 정치권에 자금을 대주는 문제를 협의하고, 이런 논의를 한 사실이 발각됐다면 미국이 이런 사람을 대사로 임명했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위원은 "두 번째로 홍 전 회장은 중앙일보에 안긴 부담과 죄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은 "이병철 회장과 홍진기 회장이 갖은 고생을 다해 세우고 기자들이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중앙일보를 아무런 노력없이 상속자산으로 물려받은 홍 전 회장은 이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일군 성취를 모래성처럼 무너뜨렸다"며 "우리 사회의 공기(公器)이자 기자들의 피와 땀의 산물인 중앙일보를 특정 정파 이념에 매몰된 신문으로 만들었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중앙일보는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정당당하고 듬직한 언론을 만들고자 65년도에 창업한 회사입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이 취임사 화두에서 강조한 것 중 하나는 공정이요, 또 하나는 엄정한 정치적 중립이었습니다.

    그러나 홍 전 회장은 정권과 밀착, 햇볕정책의 앞잡이가 돼서 북한의 기아 문제나 김일성 3대 세습 문제 등은 뒷전으로 돌렸습니다. 그저 감상주의적이고 환각적이며 지적 사치같은 입장에서 '햇볕정책'의 앞잡이가 돼 진짜 언론이 추구해야 할 인권이나 인간성의 말살, 폭정 같은 문제들은 부각시키지 않았습니다.

    홍 전 회장이 신문을 그런 식으로 만들었던 것 아닙니까? 자신이 대표적인 강남좌파로서 중앙일보를 특정 정파 이념에 매몰된 신문으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김 전 위원은 "홍 전 회장은 지난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유력한 야권 대선 후보를 만났는데, 만나는 것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였다"며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로부터 차기 내각 참여 제안을 받았으나 (자신이 여기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니),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자리를 제안하면 맡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은 "신문사의 사주가 대선 후보와 나눈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전파했는데 중앙일보가 과연 대선 보도를 공정하게 할 수 있었겠느냐"며 "언론사 사주가 특정 세력과 결탁을 하고 이 사실을 공표했기 때문에 중앙일보는 정치 세력들에 대해 균형있고 냉철한 시각으로 보도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연히 사주가 정해놓은 바운더리 내에서밖에 보도할 수 없었을 겁니다. 기자들의 예봉과 기개와 냉철한 문제의식을 사주가 직접 나서서 꺾어 놓은 겁니다. 그러면서 무슨 공정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도 이 문제를 생각하면 제 인생을 바치고 365일 신문 지면을 위해서 뛰었던 그 세월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김 전 위원은 "세 번째로 홍 전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죄과가 있다"며 "스스로 수천억원의 재산을 보유한 자산가이면서도 정작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사회의 빈곤층을 위해 막대한 돈을 기부한 적이 있었느냐"고 꾸짖었다.

    홍 전 회장은 부친 홍진기 회장으로부터 막대한 자산을 상속 받았습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이병철 삼성회장에게서 온 것입니다. 그렇게 중앙일보와 JTBC의 사주가 됐습니다. 대표적인 상류층 지도층 인사입니다.

    그는 만날 때마다 선진국의 높은 도덕률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합니다. 왜 우리 사회는 이들 선진국을 못 따라가느냐? 왜 후진화 돼 있느냐? 우리 정치권은 왜 3류인가? 왜 우리나라의 있는 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않는가? 자신이 수많은 정상과 지식인들을 만난 얘기를 하면서 이런 말들을 하곤 합니다.


    김 전 위원은 "이렇게 말하고 다니는 홍 전 회장이 정작 본인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얼마나 실천했느냐"며 "솔선수범해서 입대해야하는 집안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 군대를 갔다오지 않은 것도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대표적 언론 사주이자, 앞서 주미대사를 지냈고, 이제 미국 특사로 간다고 하니 당연히 병역에 대한 여러 의문에 답을 하고, 공개를 해야 합니다.

    무슨 이유로 병역 면제가 됐는지, 질병이 있었다면 어떤 질병이었는지 병적 기록과 신체 검사 기록을 세상에 공개해야 합니다.


    김 전 위원은 "대통령이 권력을 이용해 재벌들의 돈을 사적인 목적으로 받아냈다고 탄핵됐는데, 이 탄핵을 주도한 이들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휘했던 더불어민주당 아니었냐"며 "대기업이 정치권에 전달하는 불법자금의 중개사 역할을 했던 사람을 새로 출범한 정권에서 중용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은 "문재인 정권이 얼마나 국가와 국민을 우습게 알면 홍 전 회장을 미국 특사로 보낼 생각까지 한 것이냐"며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심사숙고 해보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지난 12일 방송된 정규재TV의 <김진의 정치 전망대> 발언 전문.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내는 특사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저는 이것을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놀라운 뉴스는 아닙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 한달 전 쯤에 홍석현 전 회장과 문재인 후보가 만났을 때 문재인 후보는 홍 전 회장에게 차기 정권에서 내각에 참여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홍 전 회장은 내각 참여는 사양을 하면서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는 맡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 전 회장은 이런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저는 홍 전 회장이 대한민국에 대해 세 가지 죄를 짓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첫 번째, 홍 전 회장은 대한민국 국가 전체와 국민 전체에 대한 죄를 지었습니다.

    1997년 9월 당시 대통령 선거를 3개월 앞둔 시점에 충격적인 삼성X파일 사건이 터졌습니다.

    시내 모 호텔 음식점에서 홍 전 회장은 삼성그룹의 이학수 비서실장과 단 둘이 만나서 대통령 후보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는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일종의 뇌물, 불법자금을 주는 문제도 얘기를 했습니다.

    당시 김영삼 정부의 안기부에선 미림팀이라는 도청팀을 운영했는데 이 미림팀이 당시 대화 내용을 전부 녹음했습니다.

    일단 안기부가 도청팀을 이용해서 사적인 사람들의 사적인 대화 내용을 녹음한 게 얼마나 잘못된 범죄 행위라는 것을, 그리고 도적덕으로 엄청나게 비난 받아야 할 죄라는 것을 분명하게 지적합니다.

    실제로 당시 도청이라는 잘못된 방법이 크게 부각된 관계로, 법원이 녹취록 배포 가처분 신청도 받아들였고, 한국 사회 전체가 도청 사건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습니다.

    그러나 삼성X파일 사건은 도청 만큼이나 우리 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고 우리의 가치 체계를 완전히 배반하는 중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해 대선을 3개월 앞둔 시점에 두 사람은 삼성이 대선 후보들과 검사들에게 돈을 주는 문제를 얘기했고, 이 자금의 전달책을 홍 전 회장이 맡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에게는 30억원을 주고, 두 번째 유력 후보에게는 15억, 10억원을 주는 식이었습니다.

    검사들에게는 명절 떡값으로 수백만원 상당의 뇌물성 촌지를 주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습니다. 충격적인 대화 내용들이 많습니다. 삼성에서 돈을 주는데 이것을 직접 홍 전 회장이 전달을 해야한다는 얘기 외에도, 어떤 후보는 돈을 줘도 말을 안하는데 어떤 후보는 매우 불안하다. 당시 최고 언론사의 사주와 최고 기업의 사주 측근이 나눈 대화였습니다.

    홍 전 회장은 이 사실이 알려지자 자신이 맡고 있던 주미대사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세계적으로 존경 받는 나라 대한민국에서 언론 사주가 대기업과 결탁해 대기업이 정치권에게 보내는 불법자금의 전달 심부름을 하고, 그런 상황이 고스란히 전세계에 공개된 겁니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수치요, 언론의 자존심이 훼손되고 품격이 추락한 것입니다.

    평소 홍 전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의 언론 시스템과 문화를 자주 얘기했습니다. 뉴욕타임즈 등 언론사 사주 가문들이 미국 사회에서 어떠한 존경을 받고 있고, 그런 언론의 품격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를 자주 얘기했습니다. 만약에 뉴욕타임즈의 오너가 애플사의 오너를 만나서 미국 정치권에 자금을 대주는 문제를 협의하고, 이런 논의를 한 사실이 발각된다면 미국이 이런 사람을 대사로 임명하겠습니까?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통과할 수 있겠습니까? 본인은 항상 선진 언론들의 품격을 얘기하면서 정작 자신은 대한민국 언론의 품격을 훼손하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로, 홍 전 회장은 중앙일보에 안긴 부담과 죄과가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우리 사회가 혼란과 침체에 빠지고 많은 분야들이 후진적인 상황에 머물러 있을 때 삼성의 이병철 회장이 이 나라의 미래를 위해 정정당당하고 듬직한 언론을 만들고자 65년도에 창업한 회사입니다. 당시 이병철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 것 중 하나는 공정이요, 또 하나는 엄정한 정치적 중립이었습니다.

    이병철 회장과 홍진기 회장이 갖은 고생을 해서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든 언론이 바로 중앙일보와 TBC였습니다.

    창간 이래 많은 기자들은 역사의 고비마다 자존심을 지키고 투쟁하고 애써왔습니다. 지면을 위해 새벽 별보기 운동과 야근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독자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기 위해 기자들은 일치 단결했고 열심히 지면을 만들어왔습니다.

    홍 전 회장은 아무런 노력없이 일종의 상속자산으로 중앙일보의 회장이 됐습니다. 그런 그가 기자들이 피와 땀으로 일군 성취를 모래성처럼 무너뜨렸습니다. 정권과 밀착, 햇볕정책의 앞잡이가 돼서 북한의 기아 문제나 김일성 3대 세습 문제 등은 뒷전으로 돌렸습니다.

    그저 감상주의적이고 환각적이며 지적 사치같은 입장에서 햇볕정책의 앞잡이가 돼 진짜 언론이 추구해야 할 인권이나 인간성의 말살, 폭정 같은 문제들은 전부 뒷전으로 돌리고 말이죠.

    홍 전 회장이 신문을 그런 식으로 만들었던 것 아닙니까? 자신이 대표적인 강남좌파로서 우리 사회의 공기이자 기자들의 피와 땀의 산물인 중앙일보를 특정 정파 이념에 매몰된 신문으로 만들지 않았습니까? JTBC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까? 홍 전 회장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유력한 야권 대선 후보를 만났습니다. 만나는 자체가 대단히 부적절한 처사입니다.

    내각 참여 제안을 받았으나 자신이 여기에 참여할 군번은 아니니, 평양 특사나 미국 특사 자리를 제안하면 맡을 수도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세상에 공표했습니다.

    영향력이 막강한 신문사의 사주가 세상에 공개적으로 이런 얘기를 했는데 중앙일보가 과연 대선 보도를 공정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언론사 사주가 특정 세력과 결탁을 하고 이 사실을 공표했는데 중앙일보가 과연 정치 세력들에 대해 균형있고 냉철한 시각으로 보도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사주가 정해놓은 바운더리 내에서밖에 보도할 수 없었을 겁니다. 기자들의 예봉과 기개와 냉철한 문제의식을 사주가 직접 나서서 꺾어 놓은 겁니다. 그러면서 무슨 공정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도 이 문제를 생각하면 제 인생을 바치고 365일 신문 지면을 위해서 뛰었던 그 세월이 너무나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집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선배 동료 후배들이 입을 상처를 생각하면 역시 가슴이 미어집니다.

    정신적으로 철학적으로 중앙일보와 JTBC는 누구의 소유입니까? 작게는 기자들이요, 나아가면 독자들과 국가, 국민의 소유입니다. 그래서 언론을 사회의 공기, 공적인 기구라 말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사주가 직접 나서서 대선을 한달 앞두고 유력 후보를 만나 무슨 내각 참여 문제를 운운하고 미국 특사를 운운하고…. 이게 특사 자리를 달라는 얘기인지. 이래갖고 중앙일보와 JTBC가 신성한 공정보도의 사명을 제대로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세 번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죄과입니다.

    홍 전 회장은 부친 홍진기 회장으로부터 막대한 자산을 상속 받았습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이병철 삼성회장에게서 온 것입니다.

    그렇게 중앙일보와 JTBC의 사주가 됐습니다. 대표적인 상류층 지도층 인사입니다.

    경기고와 서울대, 스탠포드 대학을 나온 홍 전 회장은 엄청난 독서량과 해박한 지식, 놀라운 암기력을 갖고 있기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그는 만날 때마다 선진국의 높은 도덕률과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말합니다. 왜 우리 사회는 이들 선진국을 못 따라가느냐? 왜 후진화 돼 있느냐? 우리 정치권은 왜 3류인가? 왜 우리나라의 있는 자들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지 않는가? 자신이 수많은 정상과 지식인들을 만난 얘기를 하면서 이런 말들을 하곤 합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얼마나 실천했습니까? 군대를 갔다오긴 했나요? 그는 남자 형제가 많은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자신이 솔선수범해서 군대를 가야하는 집안에서 군대를 가지 않았습니다.

    항상 자신이 흠모하고 경탄해마지 않고 좋은 사례로 언급해온 미국 사회에선 말이죠. 2차 대전 노르망디전투에서 보여줬던 라이언일병 일가 같은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있었습니다.

    무슨 이유로 병역 면제가 됐는지, 질병이 있었다면 어떤 질병이었는지 병적 기록과 신체 검사 기록을 세상에 공개해야 합니다.

    한국의 대표적 언론 사주이자, 앞서 주미대사를 지냈고, 이제 미국 특사로 간다고 하니 당연히 병역에 대한 여러 의문에 답을 하고, 공개를 해야 합니다.

    그는 수천억원의 재산이 있습니다.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처럼 사회의 빈곤층을 위해 막대한 돈을 기부한 적이 있습니까?

    봉사, 기부와 병역 문제. 홍 전 회장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잘못된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을 들먹이며 항상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강조했던 그가 정작 자신의 천문학적인 재산을 얼마나 털어서 기부를 했습니까?

    만약에 문재인 대통령이 이런 홍 전 회장의 죄과에도 불구하고 미국 특사 임명을 강행한다면 엄청난 여론의 역풍을 맞을 겁니다.

    지금 참신한 각오로 대한민국을 잘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왜 탄핵됐습니까?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 삼성 등 재벌들의 돈을 사적인 이익을 위해 받아낸 혐의로 탄핵된 게 아닙니까? 그 탄핵을 주도한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이 지휘했던 더불어민주당 아닙니까?

    이 나라의 대표적 대기업이 정치권에 전달하는 불법자금의 중개사 역할을 했던 사람을, 언론의 품격과 가치 위상에 상처를 준 사람을 새로 출범한 정권에서 중요하게 등용한다면. 그런 인물이 특사를 가면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미국의 언론이 이 특사를 어떻게 보겠습니까? 이런 사람을 보낸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한국은 대통령부터 언론까지 거대한 위선이구나 이렇게 여기겠죠. 말로만 정경유착을 없애야 한다고 외치고 그 한 가운데에 있는 사람을 중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누차 중앙일보 경영진에게 손석희 사장을 자르라고 말했습니다. JTBC가 좌편향되면 중앙일보의 위상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남북 통일 과정에서 중앙일보가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정은 정권의 단죄를 요구했던 북한 인민들로부터 무슨 얘기를 듣겠습니까? 이병철 회장과 홍진기 회장이 지하에서 눈물을 흘릴 겁니다.

    전 중앙일보 지도부에 다이렉트로 얘기했습니다. 다투고 싸웠습니다. 그 결과 1단계로 저의 칼럼을 회사의 편향된 노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몰고하고 2단계로 논설위원실에서 쫓아냈으며 JTBC에서 쫓아냈습니다. 끝으로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이 될 것 같으니, 중앙일보에서도 쫓아냈습니다.

    저는 수년동안 싸우고 내부적으로 투쟁했습니다. 제가 믿는 언론의 가치에서 중앙일보가 엇나가고 있다, 중앙일보의 역사적인 소명과 한국 사회에 대해 중앙일보가 갖고 있는 의무·사명이라는 측면에서 중앙일보가 제대로 가고 있지 않다, 그 중심에는 홍 전 회장이 있다,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회장을 포함한 지도부 그 누구에게도 제 의견을 굽힌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중앙에서 추방돼 광야로 나왔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얼마나 국가와 국민을 우습게 알면 홍 전 회장을 미국 특사로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겠다는 생각을 한 겁니까? 문재인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이 문제를 심사숙고해보길 바랍니다.


    [참고] 정규재TV <김진의 정치 전망대 ; 대한민국에 대한 홍석현의 세 가지 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