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겠다" 정부 서울청사서 이임식
  •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장관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장관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했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새 정부가 자리 잡을 때까지 자리를 지켜주셨으면 한다"고 요청했지만, 황교안 총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겠다"며 사의(辭意)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총리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하면서 전 국무위원 및 정무직 공직자들의 일괄 사표 제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황교안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이날 오후 진행된 임시국무회의는 총리 직무대행 역할을 맡은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주재했다.

    황교안 총리는 오후 3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어떤 경우에도 우리 조국 대한민국에 대한 자긍심을 잃지 말고 긍정의 힘, 배려와 관용의 정신으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며 사회적통합을 강조했다.

    "국정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무거운 중압감에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고, 이런 상황 속에서 나라와 국민의 앞날을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황교안 총리는 지난 2015년 6월 국무총리 취임 이후 694일 동안 총리직을 수행해 대한민국 역사상 10번째 장수(長壽)한 총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박승춘 보훈처장이 낸 사직서도 수리했다. 윤영찬 청와대 홍보수석은 "박승춘 처장은 그동안 언론에서도 여러 번 논란이 된 적도 있고,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이나 철학과는 맞지 않아 사표를 수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