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재충전 시간위해 휴식기 들어가11일 최고위-의총 연석회의서 지도부 총사퇴 등 논의
  • ▲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와 대표직 사임을 밝힌 박지원 대표(왼쪽)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오른쪽)와 대표직 사임을 밝힌 박지원 대표(왼쪽)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19대 대선에서 국민의당이 패배한 것과 관련, 박지원 대표가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는다.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도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자 당분간 공개활동에 나서지 않는다. 

    국민의당을 사실상 대표했던 두 인물이 모두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 셈이다. 호남중진 중심으로 꾸려진 현 지도부 역시 총사퇴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창당부터 4·13 총선과 19대 대선을 거친 국민의당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박지원 대표는 10일 "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같이 말하고는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로운 모습의 당으로 거듭나가자"고 제안했다.

    아울러 "지지해주신 국민, 당원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감사하다"며 "특히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안철수 후보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우리가 미흡했던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안철수) 후보도 만류하고 다 만류하지만, 패배했는데 내가 책임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나"라며 "새로운 전기도 한 번 당에 밀어 넣어 보고"라고 거듭 사퇴 의사를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지도부가 사퇴를 안 하면 저만 하겠다. 저는 어떻게 되든 (하겠다)"라며 지도부 총사퇴가 완전히 합의되진 않았음을 시사했다.

    국민의당은 오는 11일 최고위-의원총회 연석회의를 열어 지도부 총사퇴 및 비대위 구성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지도부 전원의 합의를 거치지 않은만큼 지도부 구성원 간 마찰도 예상된다. 

    다음 주께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그를 중심으로 비대위원이 꾸려지고 당무위원회 절차를 거쳐 공식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의당을 새롭게 이끌 투톱에 누가 선출될지 이목이 쏠리는 부분이다.

  • ▲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DB

    정치권 일각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로 '안철수-박지원'의 공백을 메울 중량감 있는 관리형 인사가 거론된다. 

    지난 17대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에게 정권을 넘겨주며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재정비했던 손학규 전 대표나, 작년 분당 사태 이후 위기에 빠진 민주당을 20대 총선에서 원내 1당으로 부상시킨 김종인 전 대표 등이 물망에 오른다. 

    손학규 전 대표는 이날 해단식에서 "우리가 소수약체당이니, 민주당이 집권하니 거기에 휩쓸려선 안 된다. 혹시라도 그런 유혹이 개인에게 있다면 분명히 잘라라"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탈당 및 민주당 복당 시나리오에 강한 경계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풍부한 경륜을 가진 김한길 전 대표도 거론된다. 다만 김한길 전 대표 본인이 합류 당시 '백의종군'을 강조했고, 관계자에 따르면 비대위원장에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한편 신임 원내대표 후보로는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김성식 의원의 재등판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성식 의원은 지난해 정책위의장 시절 미세먼지 대책 등 다양한 정책을 내세우며 '정책통'으로도 불린다.

    이날 장병완 선거대책본부장은 "비록 집권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국민께서 우리가 3당의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지지를 보내줬다고 생각한다"며 "그 뜻을 잘 새겨서 국민이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역량을 모았으면 한다" 말했다.

    이는 현재 국민의당의 새로운 '포지셔닝'이 절실한만큼 '강한 정책정당'으로 거듭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