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후보 측 “이미 탈당하신 분” 냉소적 반응
  • 권영해 전 국방장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권영해 전 국방장관.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지난달 29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 지지를 사실상 선언한 권영해 전 국방장관이, 7일 조원진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사퇴를 공식 촉구했다. 조 후보 측은 이에 "권 전 장관은 더 이상 새누리당 관계자가 아니지 않나, 특별히 할 말 없다"고 대응했다.

    권영해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태극기 세력) 언제 당을 만들겠다고 태극기를 들었나, 특히 조원진이라는 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만들겠다고 모인 건 더욱 아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면서, "조 원진 후보 하나로 인해 애국 동지들의 애국심이 국민들로부터 폄하를 받아선 안된다. 조 후보는 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는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해주길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권영해 전 장관은 "새누리당은 앞서 저들(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등)에게 정권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는 애국 국민의 선택에 따라 홍준표 후보와의 단일화를 제시했고, 이미 한국당과 충분히 교감이 이뤄졌으나, 조원진 후보가 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의견과는 달리 독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자신을 향한 조 후보 지지자들의 비판에 대해선 "어떤 사람들은 나를 배신자라고 비난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배신자라는 얘기를 듣더라도 대한민국에 대한 배신자가 될 수는 없다"고 탄식했다.
     
  • 조원진 새누리당 대선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조원진 새누리당 대선후보.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조원진 후보 측은 권영해 전 장관의 조언을 외면하는 모습이다. 조 후보 측 관계자는 "탈당하신 분이 기자회견을 하시든, 그 부분은 우리랑 상관 없다"라며 "우리는 한결 같이 태극기 국민들이 조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실제로 (조원진 후보에서 홍준표 후보 측으로) 이탈한 표가 있긴 하지만, 자유한국당이 배신자(바른정당 의원)들을 복당시키는 걸 보면 이탈하신 분들이 다시 돌아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권영해 전 장관은 지난 1일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대한 당내 입장이 좁혀지지 않자, 새누리당 공동대표직을 내려놓고 탈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