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자 인터넷판-6일 지면판 미묘한 온도차… 구글트렌드·보수집결 영향일까WSJ "문재인, 北 핵·미사일 개발 성공에 부분적 책임"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5·9 장미대선을 이틀 앞둔 가운데, 여론조사 1위를 이어갔던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대선 당일 막판에 역전당할 수도 있다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관측이 나오면서 이목이 쏠린다.

    4일(현지시간)자 인터넷판 사설과 6일자 종이신문 사설의 내용에 다소 변동이 생긴 것을 놓고, '구글트렌드' 빅데이터 집계결과 등에서 드러난 보수층 유권자의 결집 현상이 대선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WSJ는 지난 4일 인터넷 사설에서 '문재인 후보가 40% 지지율로 당선이 유력하지만, 중도ㆍ보수 표심이 한 후보에 쏠리면 막판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6일자에서는 '20%의 유권자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만큼 중도ㆍ우파(Center-Right) 표심이 한 후보에 쏠린다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7일 현재 WSJ 인터넷판에서도 '격차가 좁혀질 수 있다'는 전망 대신 '역전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실리면서, 막판 뒤집기 가능성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WSJ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의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약 17%로 지지세가 급등하고 있다. 중도성향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21%지만 토론회 부진으로 하락세'라고도 덧붙였다.

  •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월스트리트저널 화면 캡처.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역전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월스트리트저널 화면 캡처.

    다만 이를 위해서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침묵'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을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발언이 한미동맹을 약화시키고,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에 협조하지 않을 수 있는 문재인 후보를 돕는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는 문재인 후보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성공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작은 아이러니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는 개성공단을 통해 북한이 매년 1억달러를 벌 기회를 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고, 문 후보는 개성공단 재개를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개성공단 재개 등을 약속한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북한을 압박한다는 미국의 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의 사드 비용 부담 발언이 역효과를 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편 WSJ의 이같은 보도에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던 국민의당에서는 고무적인 반응이 나왔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종인 전 대표께서도 역전된 것 같다, 오죽했으면 월스트리트저널이 역전이라고 썼겠느냐.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최근 국민의당에 합류한 최명길 의원과의 통화내용을 전하기도 했다.

  •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20%의 유권자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만큼 중도ㆍ우파(Center-Right) 표심이 한 후보에 쏠린다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 화면 캡처.
    ▲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20%의 유권자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만큼 중도ㆍ우파(Center-Right) 표심이 한 후보에 쏠린다면, 역전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