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내용 "705페이지 64번, 238페이지 64번, 807페이지 53번…"
  • ▲ 북한이 한국의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남파 간첩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사진은 김정은이 무도·장재도 방어대를 시찰했다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 북한이 한국의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남파 간첩 지령용으로 추정되는 '난수(亂數)' 방송을 또 내보냈다. 사진은 김정은이 무도·장재도 방어대를 시찰했다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보도 일부.ⓒ北선전매체 홈페이지 캡쳐

    북한이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두고 ‘난수(亂數)’ 방송을 내보냈다. 올해 들어 15번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대외용 라디오 매체 '평양방송'을 통해, 7일 오전 0시 15분부터 “21호 탐사대원들을 위한 원격교육대학 금속공학 복습과제를 알려드리겠다. 문제를 부르겠다”면서 “705페이지 64번, 238페이지 64번, 807페이지 53번…” 등의 숫자 조합을 낭독했다고 한다.

    이날 ‘난수’ 방송 내용은 이전과는 다른 내용이라고 한다. 북한이 가장 최근 ‘난수’ 방송을 실시한 것은 4월 28일이다.

    북한은 2017년 들어 이번까지 15번의 ‘난수’ 방송을 내보냈다. ‘난수’ 방송을 실시하는 배경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국내 언론들은 북한의 이번 ‘난수’ 방송이 대선을 이틀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 한국 정부는 북한의 ‘난수’ 방송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를 보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7일 “대선을 앞두고 ‘난수’ 방송이 나왔다는 것만으로 그 의도를 분석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정확한 ‘난수’ 해독이 안 돼 그 내용을 모르는 상황임을 감안했을 때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하지만 북한은 ‘난수’ 방송을 포함해 모든 구태의연하고 불순한 기도를 즉각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2000년 6월 15일 남북정상회담 이후 ‘난수’ 방송을 중단했다가 16년 만인 2016년 6월 재개했다. 당시 강경파로 꼽히는 김영철, 남파공작원 출신 윤동철이 北노동당 통일전선부장, 통일전선부 산하 문화교류국장에 임명된 직후여서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