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트럼프의 북한 고립화 계획, 한국에서 난관에 직면" 우려
  •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캡쳐
    ▲ 월스트리트저널 기사 캡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치며 이를 우려하는 기사를 내놔 주목된다. 

    WSJ는 4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북한 고립화 계획, 한국에서 난관에 직면하다(Trump’s Plan to Isolate North Korea Faces Trouble—in the South)'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한미 관계에 잠재적으로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SJ는 특히 이번 선거에서 문재인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면서, "문 후보는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과 정상회담을 가질 당시 노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배치되는 남북화해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며 "북한을 더욱 고립화하는 미국 정책이 한국 새정부 정책과 부딪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내용은 전날 문 후보 측이 주장한 타임지 표지 번역 주장과 상반된다.

    전날 문 후보 측이 공개한 아시아판 타임지 표지에는 문 후보의 정면 사진과 함께 "THE NEGOTIATOR. Moon Jae-in aims to be the South Korean leader who can deal with Kim Jong Un"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문 후보 측 제공
    ▲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표지.ⓒ문 후보 측 제공

    이를 직역하면 '문재인은 김정은을 상대할 수 있는 한국의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가 된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이 표지를 배포하며 "표지제목이 '문재인, 김정은을 다룰 지도자, 협상가'"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후보 측이 중학교 수준이면 충분히 해석할 수 있는 타임지 인터뷰의 원문을 제멋대로 해석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문 후보 측은 여전히 '김정은을 다룰 협상가'라는 오역을 4차 TV광고에 싣는 등 타임지 표지 장식을 대대적으로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은 나아가 WSJ의 기사를 언급하며 문 후보를 향해 "정작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이 큰 월스트리트저널의 문 후보에 대한 우려 섞인 기사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준길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최신 월스트리트저널은 '문 후보가 금강산 관광, 개성 공단 재개 등 남북화해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이 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배치된다'고 우려했다"며 "문 후보의 대북청책이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하거나 격하하고, 모든 자원의 공급을 끊을 것을 요청한 미국의 대북제재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노무현 정부 당시 미국 부시 행정부는 북한에 대한 정보를 한국에 주지 않았다. 한국에 준 정보가 곧 북한으로 흘러갈 것을 의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며 "만에 하나 혹시라도 문재인 후보가 당선돼 노무현 정부 2기가 들어서면 '코리아 패씽'이 재현되고, 대한민국이 오히려 북한보다 더 고립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문 후보는 '정권 교체'를 주장하지만, 국민들은 체제 교체가 될까 두려워하고 있다"며 "북한의 대한반도 정책을 수용하여 안보의 주축인 한미동맹이 형해화시키는 정권의 수립은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