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본부장 목 자른다' 등 과격 발언에는 "그런 작태 없애겠다는 것" 해명
  •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4일 강원도 동해에서 유세하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4일 강원도 동해에서 유세하는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난 2일 세월호 인양·지연 의혹 보도를 삭제하고 사과한 SBS에 대해 "그런 방송 보지 말고 MBC 뉴스를 보라"고 말했다.

    홍준표 후보는 4일 충주체육관 유세에서 "자기가 진짜 뉴스를 내보내놓고 '우리가 가짜뉴스를 내보냈다'고 방송 하는 것은 60년 넘게 살았지만 처음 봤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SBS가 세월호 인양을 문재인 측에서 해수부하고 협상해서 대선 때 자기들 유리하게 인양하자고 보도했다가 문재인 측에서 항의하니까 자기들 스스로 가짜뉴스라 했다"며 "사장과 보도본부장, 다 목을 잘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전두환 때도 언론이 그러지는 않았다"며 "(SBS) 회장이 경영권을 상속한다고 복잡하다. 나중에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경영권 상속을 하는데 겁이 나서 그렇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후보는 지난 3일 부산 비프광장 유세에서도 "해수부 공무원 목소리까지 녹음해서 보도했는데 (SBS 측이 가짜뉴스라 하는 것에 대해) 제가 집권하면 SBS 8시 뉴스를 싹 없애버리겠다"고 했다.

    나아가 "내가 열심히 페이스북을 쓰면 인터넷에는 기사로 올라가는데 이튿날 종이신문에는 한 줄도 안나간다"며 "이게 신문이냐, 찌라시지. 문재인 찌라시"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대선 국면에서 두드러진 편파적인 언론의 행태에 대해 답답한 심경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과격한 발언과 관련해 "제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어떻게 방송국의 뉴스를 없애겠냐"며 "이런 작태를 없애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SBS가 정상적으로 상속 과정을 거치는지 자세히 한 번 보겠다"며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앞서 홍준표 후보는 2일 SBS 보도가 나간 뒤 해당 보도를 인용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이후 해당 기사가 삭제되자 SBS를 향해 강한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