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사령관,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주한 美대사 대리와 현장 직접 확인
  • ▲ 연평도 포격도발 현장을 찾아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는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 ⓒ주한미군 홈페이지 캡쳐.
    ▲ 연평도 포격도발 현장을 찾아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는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 ⓒ주한미군 홈페이지 캡쳐.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개발로 위기 상황이 닥치자 대선 후보들은 제각각 자신을 ‘안보 대통령 후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먼저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고, 특히 개성공단은 2,000만 평으로 확장하겠다”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마저 말을 바꿔 ‘안보 대통령 후보’를 자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선 후보의 행태를 찬찬히 살펴보면 ‘안보 대통령 후보’는 허울뿐이라는 게 보인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지난 2일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이 연평도 포격도발 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주한미군 사령부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한국을 찾았던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은 한국을 떠나기 전에 빈센트 K.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임호영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마크 내퍼 주한 美대사 대리 등과 함께 연평도를 찾아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포격도발이 있었던 현장을 확인했다고 한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폼페오 美CIA 국장은 사흘의 방한 기간 동안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재확인하고, 북한이 도발을 일으킬 때 첫 접전장이 될 연평도의 포격도발 현장에서는 북한의 만행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주한미군 사령부는 “폼페오 美CIA 국장은 방한 기간 동안 한국의 카운터 파트인 이병호 국정원장과도 만나 한미 안보 현안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폼페오 美CIA 국장은 이번 방한 기간 동안 이병호 국정원장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어떤 정치인·관료와도 만나지 않았다. 왜 그랬는지를 두고 한국 언론은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지만, 한국 정치인과 언론, 관료집단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취임 후 처음 한국을 찾은 폼페오 美CIA 국장은 연평도 포격도발 현장을 찾았지만, 문재인, 안철수 등 주요 대선후보들은 연평도를 찾아간 사람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대전 국립현충원의 전사자 묘지를 참배하거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전사한 해병대 장병의 유가족들을 만나는 정도에 그쳤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3월 2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에서 해병대 유족을 만났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 2월 15일 대전국립현충원의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묘소를 참배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호남 지역 경선 때문”이라며 3월 24일 ‘제2회 서해수호의 날’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3월 23일 대전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폭침 전사자 묘소를 참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4일 ‘제2회 서해수호의 날’에는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후보 대신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