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백악관 발언 종합하면 '핵무기·미사일의 투명한 폐기 및 사찰 수용'이 선결 조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내놔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트럼프 美대통령, 김정은.ⓒ美'CBS' 보도영상 캡쳐, 北선전매체 캡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내놔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트럼프 美대통령, 김정은.ⓒ美'CBS' 보도영상 캡쳐, 北선전매체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과 만날 용의가 있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美‘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적절한 상황이 된다면, 기꺼이 김정은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다시 말하자면, 적절한 상황이 조성되어야 그를 만날 것”이라며 '적절한 상황'이라는 전제 조건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대부분의 정치인들은 절대 그런 말을 하지 않겠지만, 나는 적절한 상황이 된다면 김정은과 만날 거라고 여러분께 밝히는 것”이라면서 “지금 이 말은 뉴스 속보감”이라고 부연했다.

    美‘블룸버그’는 “취임 100일을 맞은 트럼프 美대통령에게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며 지역 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 김정은은 가장 시급한 안보문제”라면서 “김정은은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美‘블룸버그’는 “2011년 12월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집권한 김정은은 지금까지 다른 나라 지도자들을 만난 적이 없고, 고립된 나라를 떠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美‘블룸버그’는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美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핵탄두 장착 탄도미사일을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20년까지 만들 것이라고 분석한다”면서 “만약 대화를 나누기에 좋은 조건이 되더라도 미국의 관점에서는 김정은과 만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숀 스파이서 美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이 북한과 상호 신뢰를 쌓기 까지에는 좋은 신호로 볼 수 있는 많은 조건이 있다”면서 “지금은 분명 그런 조건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스스로가 대화를 할 상황을 만든다면, 김정은을 만날 용의가 있겠지만, 지금의 북한은 분명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말, 숀 스파이서 美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종합하면, '김정은과 美대통령이 만날 수 있는 적절한 상황'은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및 관련 기술을 완전히 투명하게 폐기하고, 국제사회의 사찰과 감시를 받아들이며, 개혁과 개방에 나서는 때를 의미한다.

    하지만 김정은 입장에서는 체제와 권력 유지를 위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을 중단할 수 없는 입장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적절한 상황'은 김정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한·미 양국은 북한이 비핵화라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는 입장은 일관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선(先) 비핵화 후(後) 대화’ 기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