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국민일보’ 등 “靑관계자, 국정원장과 면담”…美대사관 “아니다”
  • 중화권 매체 NDTV는 주한 美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이 지난 29일 방한, 주한미군과 美대사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 NDTV 관련보도 화면캡쳐.
    ▲ 중화권 매체 NDTV는 주한 美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이 지난 29일 방한, 주한미군과 美대사관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1일 보도했다. ⓒ중화권 매체 NDTV 관련보도 화면캡쳐.


    마이크 폼페오 美중앙정보국 국장이 지난 4월 29일 비밀리에 한국을 찾았다고 ‘조선일보’, ‘국민일보’, 중화권 매체 ‘NDTV’ 등이 1일 보도했다.

    국내 언론들은 정치권 인사를 인용해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의 방한 소식을 전했고, 중화권 매체 NDTV는 “주한 美대사관을 통해 방한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은 지난 4월 29일 오후 5시경, 경기 평택시 오산 美공군기지에 도착했다고 한다. 방한 일정은 3박 4일로, 한국에서 주한 美대사관 관계자들과 주한미군 관계자, 한국 국가정보원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오 美CIA국장은 지난 4월 30일에는 마크 내퍼 주한 美대사 대리가 주관한 만찬에 참석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을 비롯해 한국에 있는 美정부 관계자 수십여 명이 참석했다고 한다.

    ‘조선일보’는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은 이병호 국정원장, 청와대 고위 관계자 등과 회동을 갖고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의 핵무기 및 탄도미사일 수준, 김정은 체제 내부 동향 등을 평가하는 한편 한국 대선 이후 한미 관계에 대한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NDTV는 주한 美대사관 관계자를 인용해 “폼페오 CIA 국장과 그의 부인은 서울에 와서 주한미군 및 美대사관 관계자 등 내부 인사들하고만 만났다”면서 “폼페오 CIA 국장은 제한된 일정 때문에 청와대 인사는 물론 대선후보들과도 만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폼페오 美CIA 국장은 한국 측 인사와 만나는 추가 일정 제안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의 방한을 두고 국내 언론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한국 대선 결과에 따른 변화 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거나 “트럼프 정부의 새 대북전략인 ‘최대의 압력과 개입’과 그 실행 방안을 한국 정부에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 정치권 상황이나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주변국의 분위기, NDTV가 전한 주한 美대사관 관계자의 이야기 등을 종합해보면, 마이크 폼페오 美CIA 국장의 방한은 트럼프 정부의 대북전략 가운데 ‘개입(Engagement)’ 부분에 대해 최전선에 있는 미국 관계자들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내놓은 대북전략 가운데 ‘개입(Engagement)’ 부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 실마리는 1996년부터 1999년 사이 외교관계협의회(CFR)를 비롯한 美외교 전문가들이 차기 대중 전략을 놓고 치열하게 토론한 데서 찾을 수 있다.

    당시 美정치권과 외교가는 中공산당을 세계무역질서에 편입시켜 중국의 생산력을 키우고, 여기에 미국 시장을 제공해 ‘시장의 영향력’을 역으로 행사한다는 기조를 세운 바 있다. 이 같은 사례를 되새겨 보면, 트럼프 정부의 ‘대북 개입’에는 선제 타격과 같은 군사적 행동뿐만 아니라 북한과의 대화 추진이나 中공산당을 통한 우회 협상, 美정보기관의 대북첩보전 등 다양한 방안이 포함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