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안철수 지지에는 부정안했지만 국민의당 입당에는 부정적
  • 27일 국민의당 입당한 무소속 최명길 의원이 기자회견 이후 김삼화 사무총장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 27일 국민의당 입당한 무소속 최명길 의원이 기자회견 이후 김삼화 사무총장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은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 김민우 기자

    서울 송파구을의 무소속 최명길(前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의당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민주당 김종인계에서는 이달 초 이언주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최명길 의원은 27일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국민을 더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정권교체, 미래의 희망을 제시하는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의당에 입당한다"고 밝혔다.

    최명길 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대한민국이 새로 뽑는 대통령은 신속하게 나라를 안정시키고, 각종 사회경제제도의 개혁과 선거제도·권력구조를 바꾸는 정치개혁을 완수해 새 시대를 열어줄 미래형 대통령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통령은 또 한 명의 권력자가 아니라, 각 정파의 입장을 조정해 정부를 운영하며 개혁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조정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며 "이런 혁신 대통령, 조정자 대통령으로서의 소양을 갖춘 인물이 안철수 후보라는 믿음에 무소속의 길을 포기하고 당적을 갖기로 한 것"이라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달 몸담았던 민주당을 떠나고 대선을 12일 앞둔 이 시점에서 입당을 결정한 것은 김종인 전 대표의 통합정부 구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같은 구상은 어느 정당이 집권하더라도 과반이 되지 않는 현재의 다당제에서 개혁과제를 완수하려면 협치의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기반을 둔다는 분석이다. 

    지난 6일 국민의당에 입당한 이언주 의원과 함께 최명길 의원의 합류로 정치권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외곽에 머물고 있는 김종인 전 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다만 현재로써는 김종인 전 대표의 국민의당 입당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최명길 의원 역시 "(김 전 대표가) 또다시 당적을 갖는 일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더 품격 있는 정권교체, 더 나은 정권교체를 위해 뭔가 역할을 하실 거라고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김종인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입당은 하지 않더라도 외곽에서 안철수 후보 지지에 나설 것이란 셈이다. 최명길 의원은 자신의 입당이 김 전 대표의 암묵적 지지로 해석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최명길 의원은 "일부 그렇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김 전 대표도 제 입당이 '김종인의 안 후보 지지'로 해석될 거라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김종인 전 대표가 실제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할지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할 순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날 최명길 의원의 합류로 국민의당은 지역구 27석 중 4명의 수도권 의원을 보유하게 됐다. 호남이라는 텃밭을 넘어 점차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방송기자 출신인 최명길 의원은 입당을 결심한 또다른 이유로 "3차 TV토론을 보면서 뭔가 도움을 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토론회에서 안철수 후보의 '갑철수', 'MB 아바타' 발언은 인터넷 실시간검색어 순위에도 오르기도 했다. 

    최명길 의원은 "본인의 콘텐츠와 무관하게 담대함 같은 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안 후보가) 정치경륜이 길지 않고, 그래서 갖고 있는 콘텐츠를 발휘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그런 일시적인 것들이 본인이 가진 약점인 것처럼 돼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고치고 수습하는 일은 아주 심플하다"며 "아주 작은 심리적 요인만 극복하면 될 일이다"라고 말했다.